[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올해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이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반도체 산업이 초호황기를 맞을 것이란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4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15억3536만대로 전년보다 11.4% 증가할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해엔 스마트폰 판매량이 13억7872만대로 전년보다 10.5% 감소했다. 반면 올해에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판매량 15억4066만대와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할 것이란 전망이다.
올해는 '성숙 시장(시작, 확장을 넘어 성숙기에 들어간 시장)'인 아시아 및 태평양, 서유럽, 중남미에서 스마트폰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가트너는 성숙 아태 지역은 15.8%, 서유럽과 중남미는 각각 13.8%, 15.5%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중화권이 4억997만대로 1위, 신흥 아시아 및 태평양이 3억6589만대로 2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 5G 스마트폰 판매량은 5억3853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전체 판매량의 35%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2억1326만대를 기록한 작년보다 두배 이상 늘어나는 것이다.
올해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이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반도체 산업이 초호황기를 맞을 것이란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삼성전자 서초 사옥 전경 사진/뉴시스
가트너의 리서치 선임연구원인 안슐 굽타(Anshul Gupta)는 "2020년 소비자들은 스마트폰에 대한 지출을 줄였지만 2021년은 신제품 출시로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며 "코로나19 사태로 미뤄진 교체와 중저가형 5G(5세대 이동통신) 스마트폰 전환 수요로 스마트폰 판매량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올해 스마트폰 시장이 되살아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반도체 시장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는 모바일용 메모리인 LPDDR3 가격이 전분기대비 5% 안팎으로 상승한 것을 시장회복의 신호로 보고 있다.
사실 스마트폰 수요 증가 분위기는 작년 12월부터 이미 감지되고 있었다. 김지산 키움증권 애널리스트가 최근 펴낸 보고서에서 인용한 카운터포인트리서치(Counterpoint)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1억3023만대로 전월보다 5% 늘어났다. 김지산 애널리스트는 "12월 스마트폰 시장의 경우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수요가 강하게 반등했다"고 전했다.
이렇다 보니 앞서 1월 초 정부는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전년보다 8~10% 증가하고 메모리 시장은 12~20% 성장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올해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은 최대 1110억달러에 달할 것이란 예상이다. 정부가 반도체 수출 전망을 별도로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도체 산업이 본격적인 호황기에 들어가 올해 우리 경제에 버팀목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본 것이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반도체 업계가 2017~2018년도와 같은 초호황기에 들어설 수도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위원은 "반도체 산업은 2017~2018년때와 비슷한 수준으로 초호황기가 올 수 있다"며 "올해는 5G 이동통신 확산 등으로 반도체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앞으로는 반도체 수출액이 1000억달러 아래로 안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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