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바이오시밀러가 지난 2019년 국내 바이오의약품 시장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시장을 주무대로 하는 만큼 시장 규모는 물론, 생산 및 수출 실적까지 압도적 지표를 보이며 전체 성장세를 견인했다.
7일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에 따르면 바이오시밀러가 주를 이루는 유전자재조합의약품은 2019년 1조1319억원의 시장 규모를 형성, 전체 바이오의약품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전체 국내 바이오의약품 시장 규모 2조6002억원의 절반에 해당하는 비중이며, 바이오의약품 제제 중 사상 첫 시장규모 1조원 돌파 기록을 세웠다. 백신(6196억원), 세포치료제(780억원), 혈장분획제제(4063억원), 독소·항독소(877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시장 성장률 측면 역시 두드러졌다. 전년 동기 대비 47.5%의 증가율로 전체 제제 가운데 가장 높은폭의 성장을 거뒀고, 전체 바이오의의약품 증가율(전년비 16.6%)역시 크게 상회했다. 생산 실적은 전년 대비 소폭 감소(-3.5%)했지만, 1조169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생산 실적(2조5377억원)의 40%를 담당하는 중심축 역할을 했다.
수출 지표는 더욱 압도적이었다. 총 12억8318만달러가 수출된 가운데 유전자재조합의약품은 9억5693만달러로 총수출 실적의 74.6% 담당했다. 특히 바이오시밀러는 전체 수출액의 68.2%에 해당하는 8억7452만달러가 바이오시밀러였으며, 바이오시밀러 주무대인 유럽 지역으로의 수출량이 가장 많았다. 수출되는 바이오시밀러 품목의 종류도 지난 2015년 셀트리온의 '램시마' 1종에서 셀트리온 1종, LG화학 1종, 종근당 1종 등 총 5종으로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의 경우 세계 최초로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한 셀트리온으로 대표되는 종주국인 만큼, 바이오의약품 가운데 시밀러의 비중이 특히 높은 편이지만, 글로벌 시장 전체로 봤을땐 시밀러 뿐만 아니라 다양한 영역에서의 바이오의약품 비중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 기관 이밸류에이트파마에 따르면 2019년 글로벌 매출 상위 10개 의약품 가운데 8개 품목이 바이오의약품이었다. 특히 한 해 매출만 192억달러를 기록한 1위 품목 애브비 '휴미라(자가면역질환 치료제)'와 머크 항암제 '키트루다(항암제, 111억달러)' 등 100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거둔 단 2종의 품목이 모두 바이오의약품이다. 글로벌 매출 상위 100대 의약품 가운데 바이오의약품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지난 2012년 39%에서 2019년 53%로 껑충 뛰었다.
셀트리온 소속 연구원이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셀트리온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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