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정윤 기자] 외화예금이 두달 연속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라 달러를 싸게 사두려는 수요가 많아진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18일 발표한 '11월 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936억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기록인 10월말(933억2000만달러)보다 2억9000만 달러 많은 역대 최대 규모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자 저가 매수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지난달말 기준 원달러 환율은 1106.50원으로 전월 말(1135.10원) 대비 28.6원 하락했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 진출한 외국 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한국은행이 18일 발표한 '11월 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936억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사진/한국은행
앞서 외화예금은 6월부터 3개월 연속 최대 기록을 갈아치우다 9월에 31억 달러가 줄었다. 이후 10월과 11월에는 다시 두 달 연속 기록을 경신했다.
주체별로는 기업예금(745억9000만 달러)이 한 달 새 1억4000만 달러 감소한 반면, 개인예금(190억2000만 달러)은 4억3000만 달러 늘었다.
통화 종류를 보면 달러화 예금(798억6000만달러)이 10월 말보다 4억6000만 달러 감소했고, 위안화(16억8000만달러)와 유로화(45억달러), 엔화(53억3000만달러) 예금이 각 4억2000만 달러, 1억 달러, 4000만 달러로 불었다.
한은 관계자는 "달러화 예금은 일부 기업의 해외채권 상환이나 해외 자회사 증자 등 자본거래 관련 자금 인출과 결제 대금 지급으로 줄었다"며 "위안화, 유로화 예금 증가는 일부 기업의 수출대금 예치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정윤 기자 jy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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