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정윤 기자] 코로나19의 영향이 지속되면서 지난 3분기 국내 기업의 매출이 지난해보다 3% 줄었다. 다만, 지난 1·2분기와 비교하면 하락폭이 줄어든 수준이다. 다만 4분기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악화하면서 실적 회복에 대한 낙관은 어려울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2020년 3분기 기업경영분석' 통계에 따르면 외부감사대상 법인기업 2만914개(제조업 1만1300개·비제조업 9614개)의 3분기 매출은 지난해 3분기보다 3.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증감률은 기업의 성장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지난해 1분기부터 7분기째 마이너스를 나타내고 있지만, 지난 2015년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던 전분기(-10.1%)에 비해서는 하락폭을 크게 축소했다.
외부감사대상 법인기업 성장성 지표. 사진/한국은행
특히 제조업(2분기 -12.7%→3분기 -1.6%)과 대기업(-11.3%→-3.6%)의 개선이 뚜렷했다. 세부 업종별로는 자동차 생산 확대와 반도체 수출 증가, 게임업체 실적 호조 등에 힘입어 운송장비(-17.3%→2.7%), 기계·전기전자(-1%→9%), 정보통신업(-0.2%→0.7%) 등의 전년 동기대비 매출 증감률이 플러스(+)로 돌아섰다.
다른 성장성 지표인 총자산 증가율 평균(1.9%)도 2분기(1.1%)보다 높아졌다. 수익성 지표를 봐도 매출액영업이익률(6%)과 매출액 세전 순이익률(5.6%) 모두 2분기(5.3%·5.2%)를 웃돌았다. 작년 3분기(4.7%·4.9%)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기계·전기전자(작년 3분기 4.3%→올해 3분기 8.7%), 석유화학(5.6%→7%), 전기가스업(3.9%→7.8%)의 영업이익률이 뚜렷하게 상승했다.
재무구조 안정성도 전반적으로 좋아졌다. 3분기 부채비율(86.8%)과 차입금 의존도(25.3%)가 모두 2분기(87%·25.5%)보다 떨어졌다. 이자보상비율(영업이익/이자비용)도 한 분기 사이 446.95%에서 520.75%로 올랐을 뿐 아니라 작년 3분기(395.88%)를 웃돌았다.
다만 제조업 부채비율은 2분기 67.2%에서 3분기 67.7%로 오히려 올랐다. 영업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매출 채권과 함께 단기차입금이 늘었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3분기에는 전기전자와 운송장비 등의 매출이 많이 늘어 전체 전년대비 매출 감소폭이 많이 줄고 수익성과 안전성도 개선됐다"면서도 "하지만 코로나가 다시 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기업 실적이 완전히 회복됐다고 보기 어렵고, 4분기가 지나 봐야 전체 연간 추세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19년말 기준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적용대상 법인기업 2만914개 가운데 3862개를 표본조사한 결과다.
이정윤 기자 jy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