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통화스와프 계약 6개월 재연장…600억달러 규모
내년 3월 말에서 9월 30일로 6개월 재연장 합의
한은 "코로나 재확산 대응"
2020-12-17 07:37:47 2020-12-17 07:37:47
[뉴스토마토 이정윤 기자] 한국과 미국 간 600억달러(약 65조원) 규모의 통화스와프 계약이 6개월 더 연장됐다. 통화스와프는 외환위기 등 비상시에 자국 통화를 상대국에 맡기고 상대국 통화나 달러를 차입할 수 있도록 약속하는 계약이다.
 
한은은 17일 오전 4시(한국시간) 미 연준과 통화스와프 계약 만료시기를 내년 3월31일에서 내년 9월30일로 연장했다고 밝혔다. 규모와 조건은 이전과 동일하다. 이번 연장은 지난 7월에 이은 두번째 조치다. 한은은 지난 3월19일 미 연준과 6개월간 한시적으로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한 뒤 당초 만료일보다 두 달 앞선 지난 7월30일 한 차례 연장에 나선 바 있다.
 
한은은 “국제 금융시장의 위험선호 심리가 회복되고 국내 외환시장이 대체로 양호한 모습을 보이는 등 전반적으로 안정된 상황이지만,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통화스와프 연장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한국은행이 한미 통화스와프 자금 중 20억달러를 시중에 공급하는 1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외화를 검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처음 체결된 한미 통화스와프도 6개월씩 두 차례에 걸쳐 연장된 전례가 있다.
 
올 초 코로나19 확산으로 요동쳤던 국내 외환시장은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이후 빠르게 안정됐다는 평가다. 한은은 지난 3월31일부터 지난 5월6일까지 모두 6차례의 경쟁입찰을 통해 198억7200만달러의 자금을 공급했다. 이후 외환시장이 안정되자 7월30일 통화스와프 자금을 전액 상환했다.
 
한은은 “이번 만기 연장 조치가 국내 외환시장, 금융시장의 안정을 유지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필요할 경우 곧바로 통화스와프 자금을 활용할 계획이고, 한은은 앞으로도 미 연준을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과의 긴밀히 공조하며 금융·외환시장 안정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윤 기자 jy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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