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칼럼)지금은 위기 극복에 매진할 때
2020-12-11 06:00:00 2020-12-11 06:00:00
최용민 산업2부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해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사람들은 코로나19로 정상적인 생활이 힘들어진 2020년을 잃어버린 시간으로 기억할 것이다. 코로나19는 그만큼 우리 삶을 크게 바꿔놓았다. 과거 메르스나 사스 때보다 우리 삶에 더 깊숙이 침투했고, 여기저기 더 많은 상흔을 남겼다. 특히 12월 현재 시간이 갈수록 신규 확진자 규모가 크게 증가하고 있어 아직 끝이 아니라는 불안감을 안겨주고 있다.
 
코로나19로 우리 삶에서 크게 바뀐 것 중 하나가 바로 대면 활동이다. 코로나19가 호흡기를 통해 전파된다는 점에서 사람들의 만남이 크게 줄었다. 만날 일이 생겨도 다시 생각하게 된다. 만남이 줄면서 만남의 장소였던 식당, 카페 등은 직격탄을 맞았다. 장을 보기 위해 마트나 시장을 찾던 주부들도 온라인 구매로 식구들의 밥상을 차리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을 가지고 있는 기업은 휘청거리면서 온라인 체질 개선에 몰두하고 있다. 비대면이 우리 삶의 핵심 키워드가 된 셈이다.
 
그래도 대기업은 어찌해서 버틸 수는 있을 것이다. 문제는 자영업자들이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연말까지 지속한다고 발표한 순간 연말 장사를 접었다는 자영업자들이 많다. 연말 매출 규모가 크다는 점에서 자영업자에게 타격이 아닐 수 없다. 저녁 9시 이후에는 장사를 못하니 매출은 절반 이하로 줄어들 것이다. 코로나19가 지속될 경우 장사를 포기하는 자영업자는 더욱 늘어날 것이다. 대형 유통업체도 휘청거리는데, 자영업자가 무슨 수로 버틸 수 있을 것인가.
 
사회적 재난은 언제나 약한 고리부터 파고든다. 과거 IMF 외환위기, 금융위기 때도 돈 있는 사람들은 돈을 벌었다. 피해는 언제나 서민들의 몫이었다. 코로나19도 과거와 무관치는 않아 보인다. 대기업들이 피해를 입었다고는 하지만, 곧 시스템과 조직 변화 등을 통해 빠르게 적응할 것이다. 그만큼 돈이 있고, 노하우가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 사업 등을 통해 코로나19를 기회로 만드는 기업들도 나올 것이다. 문제는 언제나 약한 고리인 서민들이다.
 
이 때문에 정부 정책도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기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서민들에게 직접적인 혜택이 갈 수 있도록 해야 된다. 일례로 자영업자들은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 배달 등을 통해 살길을 모색하려 한다. 그러나 배달 수수료와 인건비 등이 만만치 않다. 선뜻 배달로 눈을 돌리기 쉽지 않다. 이 때문에 경기도가 시범 운영하고 있는 공공 배달앱에 자영업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관심만 기울인다면 서민들을 위한 정책이 무엇인지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위기가 닥쳐야 그 사람의 진짜 실력을 알 수 있다는 말이 있다. 다만, 정확한 평가는 나중 일이다. 우리 정부가 얼마나 위기관리를 잘했는지는 나중에 역사가 평가할 것이다. 지금은 평가할 시기가 아니라는 것은 확실하다. 자화자찬하는 여당이나, 비판하는 야당이나 정책을 통한 위기 극복이 먼저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다행히 코로나19 백신이 늦어도 내년 3월전에는 국내에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어두운 터널을 지날 때 이 터널이 끝날 것이라는 믿음만 있으면 얼마든지 견딜 수 있는 힘이 생긴다. 그때까지 위기 극복에 더욱 집중하자.
 
최용민 산업2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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