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내년에는 역성장을 넘어 한국 경제에 강한 성장률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백신 상용화가 임박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으며, 미·중 무역전쟁도 바이든의 당선으로 좀 더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 때문이다.
30일 <뉴스토마토>가 2021년 한국경제 성장률을 전망한 국내외 주요기관 10곳 분석한 결과, 이들은 평균 3.1%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10곳 중 7곳은 3% 성장률을 가뿐히 넘길 것으로 예상했다.
가장 높은 전망치를 내놓은 곳은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로 우리 경제가 내년에 3.6%의 브이(V)자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달 12일 '2021년 한국·대만 전망 보고서'를 통해 내년 한국 실질 국내총생산(GDP)을 3.6%로 제시했다. 폭넓은 정책 지원에 따른 코로나19 안정화가 내수 반등에 도움을 주면서 민간 소비가 3.5% 증가할 것으로 예단했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다자주의의 회귀로 수출이 확대되면서 한국 기술 제품의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평가했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와 국제통화기금(IMF)도 지난 10월에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을 3.1%, 2.9%로 각각 제시했다. 이들은 4차 추가경정예산안 등의 재정지출이 경기 회복의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내 연구기관들인 자본시장연구원과 산업연구원은 3.3%, 3.2%씩을 제시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는 3.1%, 한국은행은 3.0%, 금융연구원은 2.9%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민간연구기관인 현대경제연구원과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3.0%, 2.7%씩을 제시했다.
이들 기관은 내년 상반기에는 코로나19 백신접종이 가능하게 되면서, 감염 확산 우려가 완화돼 사회적 봉쇄가 낮아질 것이라는 점을 전제했다. 팬데믹 해소로 소비가 진작될 것으로 판단했다.
산업연구원은 내년 통관 수출 규모를 올해보다 11.2% 증가한 5608억달러를 예측했고, 민간소비는 3.0%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단했다. 자본시장연구원은 민간소비 성장률은 3.2%, 총수출이 4.4%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강현주 자본연 연구위원은 "국내 경제는 소비 및 수출을 중심으로 회복할 것"이라며 "(우리의 교역 상대국인) 중국은 생산 및 수출에 비해 부진했던 소비와 투자가 내년 성장(2020년 2%→2021년 8%)을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욱 산업연구원 연구위원도 "내년 설비투자는 반도체 경기회복과 ICT 부문의 선제적 투자수요 등을 중심으로 견조한 증가세가 예상되고, 건설투자 역시 한국판 뉴딜 등 공공인프라와 관련된 정부의 사회기반시설(SOC) 확대 정책 영향으로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들 기관들의 내년도 전망은 코로나19 확산세가 더 나빠지지 않는다는 전제에 따른 것이다. 팬데믹이 예상보다 장기화될 경우 예상치 추가 하향은 불가피하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26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확진자 증가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된다면 한은의 성장률 전망도 수정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세종=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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