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폭염, 강풍, 폭우·홍수 등 기상 악화에도 야외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들의 근로시간이 줄어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어업과 건설업 등 야외에서 근무하는 비중이 높은 노동자일수록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 작업을 중단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취업자가 늘어나는 것이다. 게다가 올해 폭염 사망자 절반이상이 근무중 사망한 만큼 인식개선과 정책당국 감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폭염, 강풍, 폭우·홍수 등 기상 악화에도 야외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들의 근로시간이 줄어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 여름 폭염 경보가 내린 상황에서 한 공사현장의 관계자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2일 한국노동연구원의 '기상변동과 노동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2016~2018년을 지역별 기후자료와 고용통계로 비교한 결과 농림어업과 건설업의 경우 폭염일수가 많을수록 취업자가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2000년대 농림어업, 일용직 등 폭염에 취약한 노동자의 근로시간이 폭염일수와 크게 관련이 없다는 것이다.
연간 폭염일수가 폭염에 취약한 계층의 근로시간 변에 영향을 주는지 살펴보았을 때 대부분의 계층에서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결과다. 최근 연간 폭염일수가 가장 많았던 2018년 7~8월에는 근로시간이 전년보다 1.6시간 감소했으나 주 52시간 근로시간제도가 도입된 효과로 판단했다.
문제는 폭염 사망자의 절반 이상이 노동자라는 것이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올해 폭염으로 9명이 목숨을 잃었는데 이중 6명은 야외 작업장과 논·밭에서 일하다 변을 당했다. 2011년부터 집계한 누적 폭염사망자를 봐도 총 사망자 143명 중 46.2%(66명)가 논·밭일을 하거나 공사장 등 야외에서 일하다 사망했다.
임용빈 노동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노동자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각종 대책이 현장에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사업주의 인식개선과 정책 당국의 철저한 감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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