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조업계, '장례' 대신 '라이프' 강조
상조 상품 호흡 길어…실 사용·혜택에 방점
경쟁 속 락인·이미지 개선 등 효과
2025-10-13 16:26:47 2025-10-13 17:53:55
[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상조 시장을 둘러싼 무한 경쟁이 현실화하면서 상조업체들이 가입과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장례 중심의 전통적 이미지를 벗고 고객의 일상 전반을 관리하는 '토털 라이프 파트너'로 변화하는 모습인데요. 단순한 서비스 다각화를 넘어 브랜드 정체성 전반을 리브랜딩하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고객의 이탈을 방지하는 동시에 새로운 기업 정체성을 구축해 나간다는 전략입니다. 
 
최근 상조업계에는 리브랜딩 바람이 불었는데요. 지난달 보람그룹은 기존 '토털 라이프케어'를 넘어선 '라이프 큐레이터'로의 변화를 선언했습니다. 보람그룹은 가입자들을 위해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라이프 큐레이션 서비스를 능동적으로 제안할 계획입니다. 이러한 서비스를 위해 보람그룹은 법률·세무·회계 자문 전문 로펌(법무법인 세종), 온라인 교육 전문 기업(메가스터디교육), 건강검진 플랫폼(착한의사), 주차 전문 기업(하이파킹) 등과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해왔습니다. 기업 로고를 리뉴얼하는 한편 광고 모델도 새롭게 발탁했습니다. 
 
이달 소노스테이션은 기존 대명스테이션에서 사명을 변경하고 브랜드명도 '대명아임레디'에서 '소노아임레디'로 바꿨습니다. 그룹사 브랜드와의 시너지 효과를 노린 것인데요. 실제로 소노아임레디에 가입하면 멤버십 서비스로 소노호텔앤리조트를 혜택가에 이용할 수 있습니다. 브랜드를 소노로 통일한 것도 이를 더욱 직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게 하기 위해섭니다. 
 
(이미지=챗GPT 생성)
 
주요 상조업체 중 가장 후발 주자인 코웨이라이프솔루션은 출범 당시부터 상조나 장례라는 단어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고 고객의 요구를 연결해주는 플랫폼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코웨이라이프솔루션은 공식 출범 이후 총 21개의 기업과 업무협약을 맺고 생활 밀착형 멤버십 전략을 펴고 있는데요. 노후를 미리 준비하려는 가입자들의 움직임을 반영해 일상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혜택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상조업체의 라이프 케어로의 변화는 앞서 웅진프리드라이프가 주도해왔습니다. 웅진프리드라이프의 전신인 현대종합상조는 지난 2013년 여행과 웨딩 사업이 커지자 프리드라이프로 사명을 변경했습니다. 당시 프리드라이프는 사명 변경을 통해 토털 라이프 케어 서비스 시장 개척 의지를 천명한 바 있습니다. 지난 9월 말 기준 유지 회원 수 245만명을 보유하고 있는 웅진프리드라이프는 라이프 케어 전반을 다루는 플랫폼으로 진화한다는 계획입니다. 
 
상조업체가 장례 서비스를 넘어 인생 전반을 함께하는 케어 서비스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데는 치열한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목적이 깔려 있는데요. 특히 대형 상조업체들이 격돌하는 상황에서 이러한 움직임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습니다. 상조 상품은 10년 이상의 장기 상품이 많은데 그 사이 고객 이탈이나 만기 해지를 막기 위해서는 돌파구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상조업계 관계자는 "상조업체들이 하나같이 서비스를 확장하고 전환 서비스, 멤버십 확대에 신경을 쓰고 있다"며 "상품에 가입한 이들을 10년 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가입만으로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을 늘리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상조업계의 흐름에 대해 한국상조산업협회 관계자는 "상조업계가 사업 영역을 넓게 가져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는 것"이라며 "기존 장례 위주의 상조업체 이미지를 바꾸려는 목적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상조산업에서 장례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실버 라이프 케어 분야에서는 새로 가입자가 유입될 여지가 많다"며 "라이프 케어 서비스가 기존 가입자들의 해지를 막는 역할도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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