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오는 7월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시행을 앞두고 막바지 매수세가 붙고 있습니다. 강남3구(서초·강남·송파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외에도 비강남권 거래가 살아나며 서울 아파트 가격이 꿈틀대고 있습니다.
27일 KB부동산 주간 전국아파트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서울의 매수우위지수는 63.1로 전주 대비 3.5p 상승했습니다. 기준점인 100보다 낮으면 공급이 수요보다 많은 매수 우위시장이지만 지수는 4월 3주 53으로 반등한 이후 5주째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강남11개구의 매수우위지수는 73.7로 전주보다 7.2p 올랐습니다. 서울시의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지정 이후 상급지 중심으로 집값이 오르고, 대출 한도가 줄어들기 전에 매수에 나서려는 수요자들이 유입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실제로 대출 수요가 몰리면서 금융권 가계대출은 이달 들어서 3주 만에 4조원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2금융권 가계대출 역시 지난달 5000억원 늘며 증가세로 돌아선 뒤 이달에도 비슷한 수준으로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장에서는 3단계 스트레스 DSR 확대 시행 전에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서울 아파트 값은 강남3구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마포·성동·양천구 등 강남3구 인근 지역에서도 신고가 행진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13% 올라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상승 폭은 일주일 새 0.10%에서 0.13%로 뛰었습니다. 특히 강남구, 송파구, 서초구 아파트의 5월 셋째 주 주간 아파트 가격 상승률도 각각 0.26%, 0.30%, 0.32% 오르면서 2주 연속 가격 상승폭이 확대됐습니다.
서울 강북구 북서울꿈의숲 전망대에서 바라본 강북지역 아파트단지 모습. (사진=뉴시스)
강북도 거래 살아나…6월 분양 상반기 중 최대
대출 규제를 앞두고 강북 지역도 거래가 살아나고 있는데요.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값 동향을 보면 노원구는 이달 12일 조사에서 전주 대비 0.01% 하락했다가 19일 조사에서는 보합으로 전환했습니다. 도봉구 아파트값도 이달 들어 2주 연속 하락한 뒤 지난 19일 조사에서 하락을 멈추고 보합을 기록했습니다.
서울 노원구 월계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4월에는 관망세를 보이다가 이달 들어 투자자가 한발 먼저 움직이고 실거주를 원하는 사람들이 따라붙으면서 점점 거래가 되고 있다"면서 "강남이 너무 많이 올랐다고 생각한 투자자들은 투자금이 적고 오를 여력이 있다고 판단되는 신축으로 눈을 돌리는 추세"라고 말했습니다.
건설사 역시 대선 국면이 마무리되고 3단계 스트레스 DRS 시행을 앞둔 6월 대거 분양에 나섭니다. 더피알에 따르면 내달 전국 부동산 분양 예정 물량은 2만1571가구로 이 중 일반분양은 1만6740가구입니다. 일반분양 기준으로 올해 최대 물량이며 전년 동월 대비 33% 증가한 수준입니다. 수도권에서는 분양 예정 물량 1만1365가구 중 9561가구가 일반분양으로, 전년 동기(4644가구)보다 2배 이상 늘었습니다.
입주물량 역시 상반기 월간 물량 중 최대 규모입니다. 직방에 따르면 내달 서울 입주 물량은 총 6168세대입니다. 신반포4지구를 재건축한 메이플자이(3307세대)와 휘경3구역을 재개발한 휘경자이디센시아(1806세대), 중화1구역을 재개발한 리버센SKVIEW롯데캐슬(1055세대), 총 3개 단지의 입주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정부와 서울시는 강남3구와 용산구를 중심으로 한 서울 아파트값의 변동성이 커졌다고 보고 계속 불안 조짐을 보일 경우 조정대상지역 등 규제지역과 토지거래허가구역 추가 지정을 검토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전문가들은 대출 의존도가 높은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은 3단계 DSR 시행을 앞두고 막바지 매수세가 몰릴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습니다. 이에 단기적으로 주택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국면을 보이겠으나 장기적인 상승세는 지역과 상품에 따라 차등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봤습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강남권은 재건축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강북권, 서울 외곽은 재건축 하는 데 있어 비용적인 부담과 제약이 있어 완성된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상승할 것"이라면서 "토허제 풍선효과가 서울 전반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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