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웅진(016880)그룹 오너 일가가
웅진씽크빅(095720) 소액주주들로부터 형사 고소를 당했습니다. 웅진씽크빅 소액주주 모임은 사측과의 대화를 요청하고 나섰지만 별다른 응답을 받지 못했습니다. 이들은 오너 일가 집 주변으로 집회 장소를 옮기고, 회계장부 열람, 임시주주총회 개최 등을 요청할 계획입니다.
웅진씽크빅 소액주주 연대 모임은 12일 오전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집회를 진행했습니다. 지난달 30일에 이어 두 번째 집회입니다. 이들은 웅진 그룹이 프리드라이프 인수를 위한 자금 조달 과정에서 웅진씽크빅과 자금 보충 약정을 체결한 것에 반발하고 있는데요. 연대는 웅진그룹 오너 일가를 형사 고소한 것에 대한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지난 9일 오후 이들 연대는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윤새봄 웅진 대표, 윤승현 웅진씽크빅 대표, 송인회 웅진씽크빅 이사회 의장 등 총 7명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형사 고소했습니다. 고소 전 연대는 웅진씽크빅 측에 대화를 요청했으나 12일 현재까지 명확한 답변은 받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웅진씽크빅 소액주주 연대 모임이 12일 오전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변소인 기자)
강인권 웅진씽크빅 소액주주 연대 모임 대표는 "프리드라이프 인수로 웅진 사정이 좋아져도 웅진씽크빅은 이득이 없다"며 "웅진씽크빅은 자금 조달에만 이용되는 껍데기가 돼가는 것 같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웅진씽크빅 학습지 교사들이 프리드라이프 상품을 같이 팔게 돼 프리드라이프 상품 매출이 발생하더라도 매출이 웅진씽크빅 매출로 잡히지 않는다"며 "웅진씽크빅 주주 입장에서는 프리드라이프에 전념하면 학습지 영업에 전념할 수 없기 때문에 오히려 악재로 본다. 매출도 잡히지 않는데 왜 웅진씽크빅에서 해야 하느냐"고 반문했습니다.
연대는 웅진씽크빅이 자금 보충 약정이라도 지지 않기만을 바라고 있습니다. 웅진씽크빅의 미래를 보고 장기 투자한 이들이기에 웅진씽크빅과 관련 없는 사업에 리스크를 줘서는 안 된다는 논리입니다. 연대는 서울 용산 한남동 윤새봄 대표 거주지 인근에 집회 신고를 내고 집회를 이어간다는 방침입니다.
이와 함께 웅진 측에 회계장부 열람도 요청할 계획입니다. 주주가 회사에 회계장부 열람을 요청하려면 자신이 실제 주주임을 증명하기 위해 소유자 증명서를 제출하는 등 일련의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요. 회사가 제출된 서류를 바탕으로 정당한 청구라 판단되면 열람을 허용하게 됩니다. 다만 회사가 주주의 청구가 부당하다고 여겨지거나 회사의 영업 기밀을 침해할 우려가 있다면 거부할 수도 있는데요. 회사가 열람을 거부할 경우 주주는 가처분 신청을 통해 법원 허가 청구가 가능합니다.
연대는 임시주주총회도 열 예정인데요. 발행 주식의 1.5% 이상을 6개월 이상 보유한 주주는 상법 특례에 따라 이사회에 임시주총 소집을 청구할 수 있습니다. 연대는 이 같은 조건은 충족하기에 임시주총을 열어 이사회 전원을 해임하는 안을 검토하도록 할 방침입니다. 강 대표는 "법의 테두리 안에서 할 수 있는 방법을 모두 동원할 것"이라며 "항의의 표시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웅진 관계자는 "웅진씽크빅 주주들과 대화의 의지가 충분히 있다"며 "주주들이 청구하는 것들은 회사로 전달이 되면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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