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연이어 발생하는 땅꺼짐(싱크홀)으로 시민 불안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서울시가 안전 관련 예산을 두 배로 늘리고 지표투과레이더(GPR) 탐사를 강화해 사고를 예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땅꺼짐 관련 정보 미공개와 관련해서는 정부와 협력해 지도를 만들어 공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3일 영동대로 지하 공간 복합개발 건설공사 굴착 현장 점검에 나섰는데요. 지상 작업장에서는 지하를 엑스레이처럼 볼 수 있는 GPR 탐사 장비를 직접 확인하며 점검 방식 등에 대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현장은 1424개의 계측기와 총 220개 CCTV·바디캠 등을 통해 관리되고 있었습니다. 이후 계단을 통해 지하 35m 지점까지 내려가 흙막이 임시 시설과 내부 CCTV 등을 점검했습니다. 지하에는 개당 100톤의 하중을 버틸 수 있는 강관버팀보 42개가 빼곡하게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서울시는 그간 발생한 땅꺼짐은 주로 노후 상하수관이 원인이었지만 최근 대형 싱크홀은 주로 대형 굴착 공사에 빈번하게 발생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3일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복합개발사업 공사 현장에서 사업 진행 및 안전관리 대책과 관련한 브리핑을 듣고 있는 모습. (사진=홍연 기자)
영동대로 지하 공사 현장 모습. (사진=홍연 기자)
오 시장은 "최근 대형 사고는 대형 굴착공사장 인근인 것으로 나타나 지금부터 GPR 검사를 한 달에 한 번씩 해서 정기적으로 공지하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노후된 상하수도관 문제와 관련해서는 "하수도는 상대적으로 소홀이 관리된 측면에 있어 예산 투자는 연간 2000억원에서 4000억원, 길이 역시 100km에서 200km로 늘려 해당 문제에서 비롯되는 땅꺼짐을 줄이겠다"고 강조했습니다.
GPR 탐사 장비도 현재 7대에서 올해 말까지 3대 더 구매할 예정입니다. 오 시장은 "지하안전과를 신설해 30명의 직원과 보강된 장비로 점검을 강화하겠다"면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예산을 미리 확보하도록 공사비에 반영하고, 안전관리비가 계상되면 사고에 자원을 투입해 결과를 알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부동산 가격 영향 우려로 땅꺼짐 관련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것과 관련해서는 정부와 지도를 만들어 공개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부동산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의식해 정확한 지도를 가지고 있는데도 공개를 하지 않는다는 오해가 있다"면서 "지금까지는 토질이나 지하수 흐름을 반영한 지도가 만들어진 적이 없는데 시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GPR이 이뤄지는 지역에 대해선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영동대로 복합화 사업은 코엑스 사거리에서 삼성역 사거리 사이 약 1km 구간에 시설면적 21만㎡ 규모 광역복합환승센터와 철도터널 등이 들어서는 것으로 지난 2월 첫 삽을 떴습니다. 총사업비 1조7459억원으로 2029년 12월을 완공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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