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설 디자인 입은 경로당, 서울시 ‘인생쉼터’로 재탄생
2020-10-07 17:29:12 2020-10-07 17:29:12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대표적인 노인 여가복지시설인 경로당에 ‘유니버설 디자인’을 입혔다. 서울시 동대문구 전농1동의 ‘화목경로당’이 근력, 인지능력 저하, 장애 등에 관계없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 가능한 ‘인생쉼터’로 재탄생했다.
 
서울시는 어르신들이 매일 이용하는 경로당에 출입, 휴식, 활동 등 일상생활에 불편함 없이 안전하고 편리한 생활을 누릴 수 있게 하는 유니버설 디자인을 적용했다. 계단과 경사로, 화장실에 안전손잡이를 설치하고 눈에 잘 띄는 색을 입혀 이용성을 개선하고, 현관에는 손잡이 일체형 의자를 두어 신발을 갈아 신을 때 발생하기 쉬운 낙상을 예방했다. 
 
휴식과 다과, 여가활동을 할 수 있는 다용도 생활공간에는 입식가구와 좌식마루 등을 설치해 입식과 좌식 중 이용자에게 보다 편리한 생활양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외에도 이용성과 인지성을 높일 수 있는 제품을 도입해 경로당 전반의 이용환경도 개선했다.
 
이에 서울시는 10여명의 어르신으로 구성된 시민체험단이 직접 화목경로당을 진단해 도출된 개선사항과 행동관찰, 설문조사, 인터뷰 등을 기반으로 유니버설 디자인을 적용했고 다른 시설에 확산될 수 있도록 경로당 유니버설 디자인 가이드북도 개발했다.
 
경로당 유니버설 디자인 가이드북에 따르면 접근공간은 우천 시에도 미끄럽지 않도록 캐노피를 조명과 함께 설치하고, 눈에 띄는 색상의 주의사인, 차갑지 않은 재료의 안전손잡이 등을 적용한다. 현관에서 신발을 갈아 신을 때에는 편하게 앉아서 이용할 수 있는 손잡이 일체형 벤치와 서 있는 상태에서도 허리를 구부리지 않도록 신발 받침대를 설치한다.
 
주방공간은 식사를 준비하고 조리할 때 여러 어르신이 동시에 작업하는 것이 용이하도록 배치한다. 무리하게 깨금발을 딛거나 상부장의 그릇, 양념통이 떨어져 다치는 일이 없는 하향식 리프트선반과 깊숙이 있는 주방기구를 허리 굽혀 꺼낼 필요 없는 인출식 하부장을 적용한다.
 
서울시는 경로당 유니버설디자인 가이드북이 25개 자치구 경로당과 노인복지관의 개·보수 및 신·증축 등 환경개선 시 가이드북이 지침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하고, SH공사와 협력해 신축 공공주택 경로당 설계 시 적용할 계획이다.
 
유니버설 디자인을 적용한 화목경로당. 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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