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구독자 수가 수백만에 이르는 인기 유튜버들의 연간 수입이 1억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튜브를 통해 누구나 콘텐츠 창작을 통해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면서 직장인 4명 중 1명 이상이 개인 채널을 운영하는 등 너나 할 것없이 유튜브 열풍에 동참하는 분위기다.
6일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국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1인 미디어 창작자'(유튜버)의 지난해 하반기 수입신고 현황에 따르면, 수입금액을 신고한 유튜버 총 330명의 수입은 184억900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를 1인당 평균액으로 환산하면 한 달 평균 수입은 약 933만8000원, 연 평균 수입은 1억1200만원에 육박한다는 분석이다. 이는 지난해 일반 직장인 연봉(3647만)의 3배가 넘는다.
스마트폰의 대중화와 함께 1인 미디어 전성시대가 열리면서 '유튜버'는 새로운 직업군으로 떠올랐다. 유튜브를 통해 온라인과 디지털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가운데 조회 수나 구독자 수에 따라 콘텐츠 자체에서 '수익'이 발생하는 구조가 마련됐기 때문이다. 1인 미디어 시장 규모는 지난 2018년 3조8000억원에서 2019년 5조1700억원으로 성장했다. 특히 정치인, 연예인 등 유명인은 물론 일반인들까지 개인 채널을 운영하면서 '유튜브 전성시대'라는 말이 이제는 지겹게 느껴질 정도다.
이날 취업정보사이트 인쿠르트가 진행한 '직장인 유튜버'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직장인 4명 중 1명 이상(29.3%)이 개인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명 중 1명은 수익도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들은 취미 생활·일상 기록(47.0%), 수익창출·부업(36.7%), 업무 커리어, 포트폴리오 구축(10.2%) 등 다양한 이유로 유튜브를 운영 중이라고 답했다.
다만 재직중인 직장에 수익발생 사실을 안내 또는 수익을 신고한 경우는 14.4%에 그쳤다. '신고할 정도로 수익이 높지 않음'(49.6%)이라 답변한 경우가 절반을 차지했지만, 나머지 직장인들은 '신고 의무가 없음'(37.8%) '신고 의무에 대해 몰랐음'(12.6%)이라고 답했다.
자료/인쿠르트
유튜브를 통해 수익을 얻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과세 사각지대'를 해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다. 유튜버를 하나의 직업군으로써 바라본다면 일반 직장인들과 마찬가지로 소득에 대해 마땅히 세금을 매겨야 한다는 지적이다.
박홍근 민주당 의원은 "유튜브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지만, 확장 속도에 비해 여전히 다수 창작자가 과세 사각지대에 있다는 우려가 있다"며 "국제송금으로 이뤄지는 수익뿐 아니라 협찬 등에 따른 과세도 누락되지 않도록 보다 적극적인 성실신고 유도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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