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미래에셋대우(006800)가 올해 3분기 IPO(기업공개) 시장에서 가장 많은 수수료 수익을 벌어들인 증권사를 차지했다. 코로나19로 시장 변동성이 높은 상황에서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등 대형딜보다는 중·소형사 인수·주선을 통해 다작(多作)에 성공, 실속을 챙겼다는 평가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들어 9월29일까지 증시에 입성한 상장기업(스팩·재상장 제외) 46개 가운데 26%인 12개 기업의 상장을 주관했다. 미래에셋대우가 인수대가로 거둬들인 수수료는 141억5000만원에 달한다.
미래에셋대우 IPO주관·인수현황. 표/뉴스토마토
같은 기간 IB업계 전체 IPO 수수료가 740억원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약 19%를 점유하고 있는 것이다. 미래에셋대우 뒤는 한국투자증권(129억9000만원),
NH투자증권(005940)(82억9000만원)이 따랐다. 총 인수금액은 4510억원으로 한국투자증권(5438억원)과 NH투자증권(4779억원)에 이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IPO 대어로 꼽힌 SK바이오팜이나 카카오게임즈 등 대어를 잡지 못했지만 중·소형딜을 꾸준히 주관하며 실속을 챙겼다.
특히 모바일 게임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체인
미투젠(950190)의 코스닥 상장을 단독주관하며, 인수대가로 26억6000만원 규모의 보상을 받았으며, 지난 24일 상장한 클린룸 설비업체
원방테크(053080)로부터 27억8600만원의 수수료를 거뒀다.
이는 올해 IPO최대어 가운데 하나인 SK바이오팜 주관사단이 받은 인수대가보다 많다. 실제 SK바이오팜 대표 주관사인 NH투자증권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은 각각 19억9500만원을 받았으며 공동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 모간스탠리인터내셔날증권회사서울지점은 13억원의 보상을 얻었다. 인수회사인 SK증권과 하나금융투자는 각각 6억1000만원, 3억8000만원을 가져갔다. 공모액은 9593억원에 달했지만 6개 주관사단이 물량을 나눠가진데다 인수대가도 총 공모금액의 0.8%에 그쳤기 때문이다.
반면 미투젠 인수대가는 공모금액과 상장주선인의 의무인수금액의 2.5%에 달했으며, 원방테크는 전체 공모금액의 4.0%로 적용됐다.
미래에셋대우가 주관건수와 수수료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배경에는 IPO본부 사령탑으로 오른 성주완 IPO본부장(상무)이 있었다. 앞서 미래에셋대우는 작년 연말 인사에서 1972년생인 성 상무를 기업공개 본부장으로 발탁하며 세대교체를 꾀했다. 성 상무는 미래에셋대우가 2017~2018년 상장주관 1위를 차지할 당시 IB1부문 ECM본부 IPO1팀 이사를 맡았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현재 IPO본부는 성주완 본부장이 진두지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래에셋대우가 2018년 이후 2년 만에 상장 주관 1위를 탈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남은 4분기에는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해 최소 10곳 이상의 기업들이 상장을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상장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제이피모간증권이며 미래에셋대우는 공동 주관사로,
키움증권(039490)은 인수회사로 참여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연초 코로나19로 위축됐던 IPO시장은 하반기 SK바이오팜을 필두로 카카오게임즈 등 대형 IPO기업이 등장하면서 활기를 띄고 있다"며 "건수나 수수료는 미래에셋대우가 많지만, 대형딜은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 잡은 상황이기 때문에 빅3 간 접점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표/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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