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발전에 부는 바람 ‘쌩쌩’
유니슨, 7월 발표 후 3배 올라…국내외 장기전망 밝아
2020-09-09 06:00:00 2020-09-09 06:00:00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지난 7월 정부는 ‘디지털뉴딜’과 ‘그린뉴딜’로 구성된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을 발표하며 코로나19 이후 경기부양과 경제 패러다임 변화를 위해 태양광과 풍력발전 등 친환경 분야에 집중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달에는 한국판 ‘뉴딜펀드’ 조성 계획을 밝혔다. 이에 주식 투자자들은 수혜주 찾기에 나섰고 관련주로 언급된 종목들은 강세를 나타냈다.
 
이중에서 정부가 콕 찍어 K-뉴딜지수에 포함될 것으로 예고한 종목들은 사실 지난 3월의 코로나19 폭락 이후 6개월간 이어진 반등장에서 이미 한껏 뛰어오른 경우가 대부분이다. 2차전지, 바이오, 게임, 인터넷 등 각 섹터를 이끄는 웬만한 대장주들은 이미 2배 이상 주가가 올랐다.  
 
하지만 풍력발전 섹터는 7월 정부의 발표 당시 잠시 고개를 드는가 싶더니 최근에 다시 급등하며 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오랜 기간 풍력발전 섹터의 대장주로 군림한 유니슨(018000)은 이날도 급등세를 이어가면서 7000원을 돌파했다. 지난 7월의 고점인 2310원에서 3배가량 급등한 주가다. 또 다른 핵심주 동국S&C(100130)는 7월 고점 7560원에서 현재 1만원을 오가고 있으며, 씨에스윈드(112610)도 8만1000원에서 장중한때 14만원을 돌파하는 등 강세 대열에 합류했다. 
 
최근 풍력 섹터의 다크호스로 뛰어든 SK디앤디(210980)는 3만5600원이었던 주가가 6만원을 넘보는 상황에 이르렀다. 효성도 이틀 전인 9월4일 조 단위 시가총액이 무색하게 20%의 강세를 보여주었다. 
 
단조제품을 만드는 업체들의 경우 조선과 풍력 섹터에 동시에 속하는 경우가 많아 함께 들썩이고 있다. 특히 이중에서도 세진중공업(075580)이 이날에도 상한가를 기록하며 사흘째 초강세 행진 중이다.  
 
지난 4일 풍력발전 분야에 대한 분석 리포트를 발간한 키움증권은 풍력발전 전 분야에 걸쳐 국내외 기업들에게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풍력발전기 설치량은 60.4GW으로 2015년 63.8GW 이후 역대 두 번째 고점을 기록했다. 특히 전체 시장규모가 4년만에 증가로 전환했고, 해상발전이 최초로 전체 비중의 10%를 넘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키움증권은 풍력발전 1위 시장인 중국의 호황과, 2위 미국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당선될 경우 장기 호황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국내에 그친 기대감이 아니라는 점에서 전 세계 청정에너지 기업을 추종하는 iShares Global Clean Energy ETF와 지멘스, 베스타스 등도 오름세를 타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다. 
 
단순한 기대감에 그치지 않는 것은 구체적인 수치를 추정할 수 있어서다. 그린뉴딜 중 신재생에너지와 관련된 내용은 태양광 및 풍력 발전용량 계획이다. 2019년 12.7GW에서 2022년 26.3GW, 2025년 42.7GW로 확대하는 내용으로, 사업비는 2022년까지 4.5조원, 2025년까지 11.3조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태양광과 풍력발전이 더해진 금액이지만 제8차 전력수급계획 당시 목표인 2022년 17.3GW(태양광 12.9GW, 풍력 4.4GW), 2025년 28.0GW(태양광 19.5GW, 풍력 8.5GW)가 50%씩 상향 조정된 것으로 보인다.
 
키움증권은 보고서에서 풍력 터빈과 기자재업체들의 밸류에이션 테이블을 제시했으나 현재 실적이 미미한 곳이 많아 밸류에이션 자체보다는 어떤 기업들에 주목하고 있느냐를 참고하는 편이 좋겠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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