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국가는 동포 생명·안전 보호 의무 있어"
6개국 재외동포와 첫 화상간담회…이라크 근로자 귀국 현장 연결도
2020-07-24 14:52:08 2020-07-24 15:05:46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국가는 우리 국민과 동포들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할 의무가 있다"며 재외동포의 생명과 안전에 대한 정부의 책임과 노력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재외동포 화상 간담회'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중국 우한, 인도, 뉴욕, 일본, 베트남, 태국 등 6개국 재외동포들의 애로사항들을 청취하고 이같이 말했다. 이번 행사는 화상을 통해 진행된 첫 재외동포 간담회다. 코로나19로 재외동포 행사 개최가 어려운 점을 고려해 화상으로 간담회를 진행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종합상황실에서 열린 코로나19 주요공관 대응점검 재외동포 화상 간담회에 참석해 재외동포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 대통령은 "코로나 상황 속에서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은 오히려 높아졌다"며 "지금 국제사회는 대한민국의 모범적인 방역을 주목하면서 우리를 배우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경과 지역을 봉쇄하지 않고 경제를 멈추지 않으면서 효율적인 방역에 성공했다"며 "무엇보다도 성숙한 국민의식을 세계가 부러워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우리 국민 모두가 방역의 주체가 돼 코로나를 극복하면서 우리 국민 스스로도 대한민국을 재발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나의 안전을 위해 이웃의 안전을 지키고, 연대와 협력을 실천한 우리 국민과 동포 여러분 덕분"이라며 "여러분의 안녕이 곧 대한민국의 안녕"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귀국한 이라크 내 근로자와 화상 연결도 진행됐다. 해외 건설현장의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고 우리 근로자들 사이의 감염 우려가 높아짐에 따라 정부는 의료여건이 열악한 이라크 내 우리 근로자들을 국내로 이송하기 위해 공군 공중급유기 2대를 투입해 귀국을 희망한 근로자 293명을 수송했다. 김성열 GS건설 현장소장은 문 대통령과 영상 통화를 통해 귀국 소식을 전하며 정부의 재외국민보호 노력에 감사를 표했다.
 
재외동포 간담회 참석자들은 각국 상황에 따른 다양한 애로와 감회를 전했다. 의사 이상기씨는 중국 우한에서 임시 진료소를 운영하면서 재외동포들을 진료했다. 문 대통령은 이씨의 희생과 헌신에 대해 각별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또한 인도에서 급성 백혈병 진단을 받았으나 코로나19로 봉쇄돼 치료를 받을 수 없는 상황에서 한인회와 대사관의 노력으로 귀국해 치료를 받았던 5살 아이의 아버지와 화상으로 연결해 완쾌를 기원했다.
 
문 대통령은 간담회에 이어 외교부 청사에 위치한 해외안전지킴이센터를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응에 있어 최일선에 있는 외교부 직원들을 격려하고 지속적으로 우리 국민의 생명, 안전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계속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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