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어닝시즌에 돌입한 주요 화학사들이 2분기 원가하락 영향으로 양호한 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저렴한 원가로 인해 제품 수익성이 양호했다. 다만 6월부터 유가가 올라 제품 마진이 줄어들었고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3분기 실적 전망은 불투명하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5월까지 유가는 저렴한 수준을 유지했다가 6월 40달러를 회복했다. 이에 2분기 석유화학제품 마진은 대체로 전분기에 비해 양호했다. 특히 금호석유화학과 LG화학 등이 생산하는 ABS는 코로나 발생 이전에 비해서도 높은 수준의 마진 추이를 보인다. 양사는 1분기에도 ABS 제품 수익성이 제고된데 따른 실적 도움을 받았다. 코로나로 인해 전방 제품 공장 가동률이 줄어든 탓에 수출 물량은 다소 주춤했다. 하지만 제품 수익성이 워낙 좋았다. ABS는 가전제품 하우징, 자동차 내외장재 재료로 쓰인다.
이날 어닝시즌 첫 포문을 연 국도화학도 호실적을 발표했다. 2분기 영업이익이 154억원으로 전기대비 58%, 전년동기대비 49% 증가했다. 국도화학은 에폭시 수지와 폴리올 수지를 주력 생산한다. 에폭시 수지는 토목 건축과 선박용 재료 등 용도가 다양하다. 폴리올도 자동차, 전자, 가구, 건축 등 부품 소재 산업에 다양하게 쓰이는 폴리우레탄 원재료다. 건축 산업은 경기가 위축돼 있으나 선박은 연초 황산화물 규제 발효 이후 신조선 발주 수요가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에폭시수지는 제조원가 대비 원재료비가 90%에 달하는데 원재료인 BPA가 저렴한 유가 영향을 받고 있는 듯 보인다. 역시 원재료가 하락에 따른 수익성 향상이 실적에 도움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유가는 6월부터 40달러선을 회복해 마진은 축소된 형국이다. 산업연구원과 대한상공회의소가 북경사무소 및 중국한국상회 공동으로 중국 진출 한국 기업들에게 설문조사한 결과, 2분기 시황과 매출이 전분기 대비 크게 반등했으나 현지수요 부진의 어려움은 여전한 것으로 파악됐다. 화학업종 기업들은 2분기에 1분기보다 개선된 기저효과를 봤으나 3분기엔 2분기보다 업황이 어려울 것으로 응답했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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