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성욱 기자] 코로나19 충격에 올해 상반기 자동차 수출이 전년보다 33.4%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30%대 이상 감소율이 이어진 데다, 누적된 재고 물량도 쌓이는 등 하반기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에 반해 수소·전기차 수출은 증가세를 보이는 등 수출 먹거리를 위한 친환경차로의 빠른 탈바꿈이 요구되고 있다.
14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0 상반기 국내 자동차산업 동향'에 따르면 올해 1~6월 국내 자동차 수출은 82만6710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33.4% 줄어든 수치다.
코로나19 타격이 본격화된 자동차 수출은 4월 36.3% 감소 후 5월 -54.2%, 6월 -33.2%로 3개월째 30%대 마이너스 행진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지난 5월 자동차 수출 대수는 전년보다 57.6% 감소한 9만5400대를 기록했다. 월간 수출이 16년10개월만에 10만대 아래로 추락한 경우다.
올해 6월 및 상반기 국내 자동차산업 동향. 자료/산업통상자원부,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부진 요인은 해외 주요국의 락다운(Lock-down)과 판매수요 악화 탓이 크다. 해외 일부 자동차 공장들의 가동중단에 이어 수요 위축으로 현지 판매점의 재고물량이 쌓이면서 타격을 받았다.
이로 인한 상반기 자동차 생산은 19.8% 감소한 162만7534대에 그쳤다.
이달 1~10일 수출이 7.3% 늘면서 반등 가능성도 점치고 있지만, 재고 처리 물량과 재확산 우려 등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는 재고가 쌓이면 유지관리 비용이 계속 늘어나는 구조”라며 “1분기 때부터 누적된 재고 문제가 뒤늦게 나타난 상황”이라고 말했다.
수출주력품목인 자동차의 수출 반등을 위해서는 친환경차로의 탈바꿈이 절실하다는 반응도 있다. 실제 감염병 여파에도 상반기 전기차 수출은 82%, 수소차 수출은 68% 증가했다.
정부 관계자는 “친환경 전환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그린뉴딜을 추진, 친환경차를 주력 수출산업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차의 경우 전년 동월대비 35개월 연속 증가세다. 차종별로는 전기차(EV) 81.9%, 수소차(FCEV) 67.7%,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26.2% 등이 각각 증가했다.
지난 5월 29일 울산 북구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야적장에 차량들이 출고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정성욱 기자 sajikok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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