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그리스발 재정위기로 각국 정부가 재정 긴축을 잇따라 시행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 경제가 또 다시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현재 그리스의 부도 가능성은 독일에서 스페인에 이르는 국가들로 하여금 재정 긴축에 나서도록 자극하고 있는데요. 투자자의 우려를 불러일으키지 않게 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재정 상태가 양호한 국가들도 재정지출 축소에 나서려 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억만장자 투자자 조지 소로스는 "현재 세계 경제 상황은 두렵게도 1930년대를 연상케하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습니다. 각국 정부가 경제 회복세의 약화로 재정적자 긴축 압력을 받았던 그 당시와 지금 모습이 유사하다는 겁니다.
그는 "금융 시스템의 붕괴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고, 위기가 끝났다고 보긴 어렵다"며 "세계 경제 위기가 2막에 들어섰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어 "금융 시장에선 국채에 대한 신뢰가 사라지기 시작했고, 문제의 중심은 그리스와 유로화이지만 그 영향은 전세계가 느끼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유럽의 부채 위기에 대한 우려감으로 지난 7일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는 4년래 최저치까지 내려갔고, 이로 인해 올해 전세계 증시에서 4조달러 이상이 증발됐습니다.
이날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도 유럽에 불고 있는 긴축 여파에 대한 우려감을 표했습니다.
특히 루비니 교수는 "유럽중앙은행이 금리를 내리고 국채 매입을 확대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재정은 긴축하되 통화정책은 완화하는 식의 정책적 혼합이 있어야 한다는 설명인데요.
루비니 교수는 각국의 재정 긴축을 상쇄할만한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지난밤 유럽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1%를 동결키로 결정하고, 국채 매입과 관련해선 기존의 입장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비쳤는데요.
이에 대해 그는 "유럽중앙은행이 제로 금리로 가야 한다"며 "동시에 더 많은 양적완화 등을 통해 유로화 약세에 따른 장애적 모습을 보이고 있는 시장을 지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