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우리나라 30~50대 핵심노동인구의 고용 부진이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화 등 산업구조 변화에 따라 기능직 남성의 실직이 늘면서 남성들의 경제활동참가율이 감소한 탓이다.
코로나19 여파로 고용회복이 더욱 어려워지면서 핵심노동인구에 대한 고용유지 지원과 경제활동 제고를 위한 정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18일 한국은행이 펴낸 '핵심노동인구의 고용둔화 요인 및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8~2019년 30~59세 핵심노동연령층의 고용증가율은 0.7% 감소했다. 이는 인구증가율(-0.6%)보다 낮은 수준이다.
박창현 한은 고용분석팀 과장은 "전체 경제활동참가율은 상승세를 유지하지만 핵심노동인구의 경활률은 남성 경제활동 부진의 영향으로 2018년부터 하락세"라고 말했다.
18일 한국은행이 펴낸 '핵심노동인구의 고용둔화 요인 및 평가' 보고서. 출처/한국은행
보고서를 보면 지난 2015~2019년 핵심노동인구 취업자 수 증가율은 1.12%포인트 하락했다.
더욱이 30~50대 남성들의 취직률은 2010년대 급격히 하락했다. 2010년 45~50% 구간의 취직률 분포는 2019년 40% 아래로 추락했다. 구직기간 6개월 이상의 장기실업자 비중도 2010년 8.8%에서 지난해 15.0%로 급증했다.
남성의 경활률 하락은 산업과 직업구조 변화로 기능직 등 중·저숙련 직업군 일자리 소멸에 따른 남성 실직이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박 과장은 "최근 코로나19 위기가 실업률을 단기적으로 높이는 등 고용회복을 지연시킬 가능성이 있는만큼 고용유지 지원과 경제활동을 제고시키는 정책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2017~2019년 30~50대 남성이 비자발적으로 퇴직한 비율은 직전 3년(2014~2016년)보다 0.6%포인트 상승한 2.4%를 기록했다.
지난 17일 오전 경기 용인시민체육공원에서 열린 용인시 일자리 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취업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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