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군상조회 비리 의혹' 검찰 수사 '분수령'
법원, 내일 '김봉현과 300억대 횡령' 상조회 전 경영진 영장심사
2020-05-12 17:00:00 2020-05-12 17:00:00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재향군인회상조회 자산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전 임원들의 구속 여부가 오는 13일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배임 혐의 등 사건으로 고발된 이들의 신병이 확보되면 향군상조회와 관련한 검찰 수사는 더 확대될 전망이다. 
 
12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은 13일 오전 10시30분 성보기 영장전담 부장판사의 심리로 특정경제범죄법 위반(횡령) 등 혐의를 받는 향군상조회 장모 전 부회장과 박모 전 부사장에 대한 영장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장 전 부회장은 소위 무자본 M&A 방식으로 향군상조회를 인수한 후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과 함께 향군상조회 자산 약 378억원을 횡령하고, 보람상조에 향군상조회의 자산 유출이 전혀 없는 것처럼 속여 향군상조회를 재매각해 매각 대금 계약금 250억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박 전 부사장은 장 전 부회장의 횡령 행위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조상원)는 지난 11일 장 전 부회장에 대해 특정경제범죄법 위반(사기·횡령) 혐의로, 박 전 부사장에 대해 특정경제범죄법 위반(횡령) 혐의로 각각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와 관련해 보람상조는 향군상조회 인수 계약을 체결한 직후 실사 과정에서 전 경영진이 향군상조회 자산을 유출한 것을 확인해 지난달 자산 회수에 돌입하고, 관련자들을 고소했다. 장 전 부회장 등은 보람상조의 고소 사건 외에도 김진호 대한민국재향군인회 회장 등과 함께 배임·횡령 혐의로 고발돼 있어 추가로 수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향군정상화추진위원회와 전국대의원연합회는 지난달 2일 김진호 회장과 관련자 10명을 총 440억원대의 업무상배임, 횡령 혐의로 수사해 달라는 내용의 고발장을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했다. 이후 이들 단체는 라임자산운용 사태 수사를 전담하고 있는 서울남부지검에서 수사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해 사건 이송을 요청했고, 이 사건은 지난달 21일 서울남부지검으로 이송됐다. 이 사건은 고발인 조사도 진행되지 않는 등 본격적으로 착수하지 않은 상태다. 
 
지난 2017년 나라사랑밴을 공동으로 설립하는 등 김 회장의 측근인 장 전 부회장은 효성이앤에스의 대표를 맡고 있다. 보람상조 실사 결과 향군상조회 자산 중 펀드 80억원이 효성이앤에스로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고, 이에 대한 회수 조처가 진행됐다. 장 전 부회장은 사실상 향군상조회 내에서 실세로 활동했고, 최근 검찰의 수사가 시작되자 공식적으로 없는 부회장 직함을 명목상으로 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부사장은 향군상조회 5개 부서 중 2개의 총괄을 맡는 등 운영 전반에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서울 동대문구에 있는 향군상조회 본사에는 경영지원부, 재무관리부, 영업부, 상품부, 의전부 등의 부서가 운영되며, 박 전 부사장은 경영지원총괄, 영업총괄을 역임했다. 
 
이들과 함께 고발된 향군상조회 경영지원총괄 박모 이사는 박모 전 스타모빌리티 대표이사의 딸이다. 박 전 대표는 스타모빌리티가 지난해 7월 전신인 인터불스에서 사명을 변경하면서 대표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아직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다. 
 
수원여객의 회삿돈 241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의 핵심 인물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영장심사를 받기 위해 지난달 26일 오후 경기 수원남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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