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두산중공업이 경영정상화를 위한 인력 구조조정에 나선 가운데 노조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인력 감축에 반대하는 선전전을 벌이는 한편 상경투쟁도 예고하고 있어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이날부터 이번주 금요일(15일)까지 추가 명예퇴직자 신청을 받는다.
두산중공업지회가 지난달 24일 경남 두산중공업 정문에서 연 구조조정 저지 결의대회. 사진/두산중공업지회
명예퇴직 대상은 기술직 및 사무직을 포함한 만45세(75년생) 이상 직원들이며 2000여명이 이에 해당한다.
이번 추가 명예퇴직은 1차 공고 후 두달만이다. 회사는 지난 3월에도 직원 2600여명을 대상으로 명예퇴직을 신청받은 바 있다. 당초 1100여명을 감축 목표로 했으나 신청자 수가 650명에 그쳐 추가 명예퇴직을 추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번에도 인력 감축 규모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노조 반발이 거세기 때문이다. 전국금속노동조합 두산중공업지회는 이날부터 인력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출퇴근 선전전을 이어간다. 12일 열리는 2020년 임단협 4차 실무교섭에서도 인력 감축 반대 의견을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그치지 않고 노조는 다음주 중 서울 상경투쟁도 검토 중이다. 두산중공업 노조 관계자는 "경영진은 잘못된 경영에 대한 사죄도 없다"며 "추가 명예퇴직에 대해 제대로된 설명없이 공지만 올리는 건 양심이 없는 거 아니냐"고 지적했다.
하지만 추가 구조조정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두산그룹은 두산중공업에 대한 3조원 규모 자구안을 채권단에 제출했다. 자구안에는 알짜 계열사 두산솔루스을 비롯, 일부 사업부 매각 계획과 고정비용 절감 노력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두산중공업은 추가 명예퇴직 공지를 통해 "명예퇴직 이후에도 유휴인력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추가적인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추가 구조조정 가능성을 암시했다. 앞서 지난 3월 회사는 '경영상 휴업' 등의 내용을 담은 노사협의요청서를 전달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유휴인력에 대한 휴업이 진행될 것으로 점쳐진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현재는 휴업에 대해 정해진 바 없다"면서도 "경영정상화를 위해 자체적으로 다방면의 자구노력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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