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기재차관 "즉각 반등 쉽지 않아, 경제 방역 필요한 때"
거시경제금융회의, "국제유가 당분간 높은 변동성"
2020-05-04 08:29:32 2020-05-04 10:15:23
[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김용범 기획재정부 1치관은 "전세계 경제활동이 급격히 위축됨에 따라 우리 경제가 즉각 반등하는 것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차관이 4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기획재정부
 
김용범 차관은 4일 서울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하고 코로나19 등에 따른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과 실물경제 영향, 향후 대응방안 등을 점검하며 이같이 밝혔다. 
 
김 차관은 "다행스럽게도 국내에서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줄고 있지만 전세계 경제활동이 급격히 위축됨에 따라 우리 경제가 즉각 반등하는 것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본격화될 경제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강력한 ‘경제 방역’이 필요한 때"라며 "지난주 출범한 경제 중대본을 구심점으로 삼아 범정부적 역량을 결집해 분야별 리스크 점검, 대책 추진상황 점검·보완, 경기 회복 시점을 앞당기기 위한 추가대책 마련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국제유가 흐름에 대해서 김 차관은 "한때 마이너스 유가를 기록할 만큼 저유가 기조 하에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수요 감소,저유공간 부족 우려 등이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는 한 국제유가는 당분간 높은 변동성을 시현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산유국들의 성장 전망치가 대폭 하향 조정되고 경상수지, 재정수지 악화가 예상됨에 따라 산유국 경제 불안과 금융시장에서의 오일머니 회수 가능성 등은 세계경제의 교란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또 "미국 에너지 업체들을 필두로 한 하이일드 채권시장 불안이 우려되는 등 유가하락이 국제금융시장의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차관은 또 다른 리스크 요인으로 신흥국 위험을 꼽았다. 
 
그는 "국체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이미 100개 이상의 신흥국들이 IMF 구제금융을 신청하거나 문의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코로나19가 신흥국 경제에 미칠 부정적 충격이 선진국보다 더 깊고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낙후된 보건의료체계로 감염병 대응이 어렵고 급격한 자본유출, 통화가치 급락, 외환보유액 감소 등 금융시장마저 불안한 상황이지만 정책 대응 여력까지 떨어진다는 것이다. 
 
코로나19에 따른 무역갈등에 대한 우려도 제시했다.
 
김 차관은 "글로벌 공급망 교란으로 해외에 진출한 제조업체들이 본국으로 회귀하고 있고 국가부채 증가와 은행 건전성 악화에 직면한 남유럽 국가들 중심으로 반 유럽연합(EU) 정서가 고조되고 있다"며  "감염병 확산의 책임론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이 다시 무역갈등으로 재연될 조짐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글로벌 실물경제·금융시장에 상존하고 있는 위험요인들을 철저히 모니터링하고 유사시 적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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