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코로나19 확산으로 거액을 들여 배포한 천마스크가 오염 물질 등 문제를 일으켜 항의가 잇따르고 있다.
19일 NHK는 일본 정부가 임산부를 위해 배포를 시작한 천마스크 중 일부에 오염 물질이 묻어 있는 등 불량품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후생노동성도 18일 배포를 시작한 마스크 가운데 얼룩이나 먼지, 기타 오염이 발생했다는 불만이 80개 지방자치단체들로부터 최소 1900건 이상 접수됐다고 밝혔다. 후생노동성은 제조업체에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하고 불량품을 새 제품으로 교환하도록 했다.
천마스크를 착용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진/뉴시스
오염과 불량품 문제뿐 아니라 감염 방지 효과에 대한 의문과 사용 편의성 등에 관해서도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노인요양시설에 도착한 마스크들에 대해 TV 토크쇼에서는 코와 입을 동시에 덮기에는 너무 작다며 일부 간병인들이 마스크를 맞추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마이니치 신문은 ‘마스크가 작아서 말할 때 끈이 풀어진다’ ‘귀가 아프다’ ‘빨면 줄어든다’ 등 먼저 마스크를 받은 이들의 문제 제기를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17일부터 전국 모든 가구에 천마스크 2장씩을 배포하기 시작했다. 이에 앞서 지난 14일부터 임산부용 마스크를 약 50만장을 배포하고 있다. 해당 마스크는 아베 총리가 추진해 ‘아베노마스크’(아베의 마스크)라고 불린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전 가구에 천마스크를 배포하는 사업 비용으로 예산 466억엔(약 5260억원)을 책정했다. 이 가운데 천 마스크 1억3000만장을 마련하는 비용이 338억엔(1장당 260엔)이고 나머지는 배송과 포장 비용이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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