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뒤늦은 코로나19 대응으로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내각의 지지율이 급락하고 우호적이었던 언론들마저 등을 돌렸다.
14일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한 전국 여론조사 결과 아베 내각 지지율은 42%로 지난달 48%에서 크게 하락했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47%로 ‘지지한다’를 앞섰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 비율이 ‘지지한다’보다 높은 건 요미우리 조사에선 2018년 5월 이후 처음이다.
산케이신문 조사에서도 지지율은 39%에 그쳤으며 ‘지지하지 않는다’가 44.3%였다. 지지율 하락에는 뒤늦은 코로나19 대응 영향이 컸다.
요미우리 신문 조사에선 아베 총리가 지난 7일 긴급사태선언을 발령한 데 대해 “너무 늦었다”는 응답이 81%에 달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진/뉴시스
두 신문은 여론조사 결과뿐 아니라 14일자 사설과 분석 기사에서도 아베 정권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요미우리와 산케이 신문은 아베 정권에 우호적이라고 평가받고 있는 대표적인 보수 언론들이다.
요미우리는 여론조사 분석 기사에서 “국가가 위기 상황에 직면하면 내각 지지율이 상승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며 “미국의 ABC뉴스 등이 지난달 20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을 지지하는 비율이 55%까지 높아졌다”고 전했다. 전 세계적으로 볼 때도 아베 내각의 지지율 하락이 ‘이례적’이라는 것이다.
산케이는 14일자 대형 사설에서 전 세계가 의문을 가질 정도로 불가사의한 일본의 낮은 코로나 검사 실적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사설은 “코로나 검사 태세 강화에 전력을 쏟아야 한다”며 “지금까지의 불충분한 검사 태세를 강하게 반성해야 한다”고 했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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