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빨간사춘기 "김근태 음원차트 조작 주장, 곡명이라도 공개하라"
2020-04-16 14:47:40 2020-04-16 14:47:40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볼빨간사춘기가 최근 국민의당 김근태 후보의 음원 순위 조작 언급과 관련 "정확한 사실관계 소명을 요구한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16일 볼빨간사춘기 소속사인 쇼파르뮤직은 앞서 김 후보 측이 언급한 '크레이티버', '리온티 홀딩스' 등의 회사를 "전혀 들어본 적도 없는 당사와 무관한 회사"라며 "크레이티버 대표 역시 앞선 8일자 언론인터뷰에서 (쇼파르뮤직 포함 김 후보 측이 언급한) 회사나 가수로부터 사재기, 차트조작을 의뢰받거나 시도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고 서두를 열었다.
 
이어 "볼빨간사춘기를 믿어주는 많은 분들은 (문제가 있다면) 당사가 제작, 홍보를 진행하지 않은 드라마 OST 곡에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후보께서 확보하셨다는 순위 조작 스트리밍 증거가 혹시 이 드라마 OST인가. 그렇다면 볼빨간사춘기와 쇼파르뮤직은 피해자인가, 가해자인가"라고 반문했다.
 
쇼파르뮤직은 "OST는 섭외를 받아 참여했고 저작인접권 및 수익권, 홍보 권한 또한 그 드라마 OST 업체에서 갖고 있다"며 "당사가 제작, 홍보를 진행한 곡인지 아닌지라도 알 수 있도록 확보했다는 그 증거 자료, 최소한의 곡명이라도 공개해달라. 조속한 시일 안에 공식적 사과가 아뤄지지 않을 시 명예휘손 및 허위사실 유포로 인한 업무방해 등으로 고소를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음원 조작 회사로 언급한 크레이티버는 17년 3월에 설립했다고 알려져 있다"며 "2016년 12월 발매하자마자 곧바로 음원 순위 1위를 기록한 상황에서 굳이 큰 돈을 들여 순위를 조작했다는 얘기가 되는데, 당사와 크레이티버가 어떤 근거로 상관관계가 있다고 생각하는지 밝혀달라"고 덧붙였다.
 
소속사는 "볼빨간사춘기는 고등학교 때부터 경북 영주에서 버스킹으로 음악을 시작해 수년간 그 꿈을 이루고자 노력하여 현재의 위치까지 올라왔다"며 "쇼파르뮤직 역시  열악한 음원 시장에서 음원 제작비조차 나오지 않음에도 좋은 아티스트와 노래를 알리겠다는 신념 하나로 10년 이상 매달 두세 개, 매년 스무 개 이상의 앨범을 제작, 발매해왔다. 아니면 말고, 카더라식의 잘못된 정보와 기사가 널리 퍼지게 돼 큰 절망감과 회의감에 빠져 있다"고 했다.
 
앞서 김근태 국민의당 비례대표는 지난 6일 볼빨간사춘기, 고승형, 배드키즈, 공원소녀, 이기광, 영탁, 송하예 , 요요미, 소향, 알리 등을 직접 언급하며 "언더 마케팅회사 크리에이터가 불법 해킹으로 취득한 일반인 아이디로 음원 차트를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당시 크레이티버 측이 거론된 가수들의 음원 순위를 조작하면서 그 위에 아이유 음원을 '페이크용'으로 함께 올렸다고 주장했다. "휴식기인 아이유 음원이 가끔 아무 이유 없이 차트에 오르거나 순위에 올랐던 것은 이 때문"이라고 제기했다.
 
김 후보가 언급한 크레이티버는 홍보 대행사 앤스타컴퍼니가 지난 2017년 3월30일 설립한 인공지능 큐레이션 회사다. 앤스타컴퍼니는 앞서도 송하예, 영탁 등의 음원 사재기를 시도했다는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볼빨간사춘기. 사진/뉴시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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