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서 한국 측이 제시한 '전년 대비 13% 인상안'을 직접 거부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복수의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번 협상에서 한국은 '전년 대비 최소 13% 인상안'을 최고 제안가로 제시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거부 결정을 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결정은 지난주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의 논의를 통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코로나19 전담반(TF)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앞서 NBC방송은 지난달 31일 에스퍼 장관과 폼페이오 장관이 주한미군 내 한국 근로자들의 무급휴직 사태를 막으려 백악관을 찾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 두 장관 간 구체적 면담 내용은 담겨 있지 않았지만 여러 정황상 트럼프 대통령이 두 장관과의 면담에서 최종 거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추정된다.
통신은 당국자들이 사석에서 수일 또는 수개월 내 한미 방위비 협상에서 새로운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고 전했다. 지난해 9월 시작된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서 당초 미국은 한국 측에 지난해 분담금 1조389억원의 5배를 웃도는 50억 달러를 요구했다가 40억 달러로 요구 수준을 한 차례 낮춘 바 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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