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사회주의자를 자처해온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이 경선 레이스를 포기했다. 이로써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민주당 최종 후보로 사실상 확정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11월 대선에서 일전을 벌이게 됐다.
샌더스 의원은 현지시간 8일 트위터에서 "오늘 나의 대선 캠페인을 그만둔다"며 "대선 기간 정의를 위한 투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78세의 민주사회주의자는 지지자들에게 생동감 넘치는 연설을 하며 자신의 대선캠페인 중단 결정은 어려우면서도 고통스럽다고 말했지만 그는 앞으로 나아갈 길이 없다는 것을 이해했다"고 보도했다. CNN 등 미국 언론은 일제히 "샌더스 상원의원이 대선 경쟁에서 중도 하차해 바이든 후보가 민주당 후보가 될 수 있는 길을 열었다"고 전했다.
샌더스 의원은 이번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초반 돌풍을 일으켰으나 지난달 3일 최대 승부처였던 ‘수퍼 화요일’에 바이든에게 처음 역전을 허용하며 기세가 꺾였다. 미국 정치분석매체 리얼클리어 폴리틱스에 따르면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최대 30%p 이상 뒤졌다.
사회주의자를 자임하며 대통령을 꿈꾸던 샌더스 의원은 지난 대선 민주당 힐러리 클린터 전 국무장관에 이어 이번에도 밀리며 고배를 마시게 됐다. 샌더스 의원은 이번 경선에서 부자 증세, 공립대 무상교육, 공공 의료보험 전 국민 확대 적용 등 사회주의적 공약을 내세웠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민주당과 민주당전국위원회(DNC)가 원하던 대로 끝났다. 사기꾼 힐러리의 낭패와 비슷하다"며 "버니의 사람들은 공화당에 와야한다"고 조롱했다.
버니 샌더스. 사진/뉴시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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