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 2018년에 이어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용 D램 시장에서 점유율 50%를 넘겼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글로벌 시장 전체가 역성장할 것으로 예고되고 있어 마냥 웃을 수 없는 상황이다.
10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스마트폰용 D램 시장(매출 기준)에서 점유율 50.9%로 1위를 유지했다. SK하이닉스가 29.2%로 2위였고 미국 마이크론이 18.5%로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는 2018년(52.3%)보다 점유율이 1.4% 하락한 반면 SK하이닉스는 1.5%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스마트폰용 D램을 포함해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에 사용하는 D램을 통칭하는 모바일용 D램은 PC용 D램과 서버용 D램 등 다른 D램 종류와 비교해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비중이 높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올해 전체 D램 수요 예상치에서 모바일용 D램(37%)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경우 D램 전체 매출 중 모바일용 비중이 30~4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스마트폰용 낸드플래시 시장(매출 기준)에서도 42.1%로 1위를 지켰으나 2018년(44.4%)보다 2.3% 하락했다. 일본 키옥시아가 2018년(18.2%)보다 4.2% 늘어난 22.4%로 2위였고 SK하이닉스는 2018년(18.5%)보다 2.3% 감소한 16.2%로 3위였다.
지난해 10월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반도체대전에서 관람객들이 삼성전자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삼성전자는 지난달 풀HD 영화 1편을 4초 만에 내려받을 수 있는 역대 최고 속도의 스마트폰용 내장 메모리를 양산하며 플래그십 스마트폰 메모리 시장 선점에 나섰다. 삼성전자가 양산한 512기가바이트(GB) 용량의 내장 메모리 eUFS 3.1은 국제반도체표준화 기구(JEDEC)가 정한 초고속 낸드플래시 메모리 규격 중 하나다.
수요·가격 하락 등의 여파로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용 메모리 시장 규모는 393억달러(약 47조6000억원)에 그쳤다. 스마트폰용 D램 시장 매출은 2018년 대비 27% 감소했고 낸드플래시는 29% 줄었다. SA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스마트폰 생산 중단과 수요 감소 등의 요인까지 이어지면서 올해에도 스마트폰용 메모리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반도체 시장을 놓고 봐도 올해 초부터 D램 가격이 계속 상승세를 타고 있는 점은 긍정적인 요소지만, 10일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 규모가 3458억달러(약 418조7000억원)로 1년 전보다 4%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1월 IC인사이츠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올해 8%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가 지난달 3%로 낮춘 데 이어 이번에 또 하향 조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봤을 때 올해 반도체 시장은 코로나19 영향권에 놓일 수밖에 없다"라며 "적어도 올 상반기까지는 어려움이 이어질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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