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떠난 ‘n번방’ 디스코드로…성착취물 유포자 10명 검거
검거자 10명 중 8명 미성년자…만 12세 촉법소년도 포함
2020-04-07 15:25:38 2020-04-07 15:25:38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텔레그램 ‘n번방’, ‘박사방’에 이어 음성채팅 플랫폼 ‘디스코드’에서도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이 유포된 것으로 확인됐다. 디스코드는 온라인 게임 등에서 사용하는 음성채팅 프로그램으로, 텔레그램보다 추적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7일 경기북부지방경찰청은 디스코드로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을 유포한 남성 10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디스코드와 텔레그램 채널을 함께 운영한 20대 대학생 A씨를 구속했고, 나머지 9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울산여성연대가 n번방 사건 가해자와 공조자들을 강력히 처벌 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A씨는 디스코드 채널 ‘올야넷 19금방’과 텔레그램 채팅방을 운영하면서 성착취 영상을 유포, 특정 도박사이트 회원가입을 유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다른 채널운영자 B씨와 C씨도 디스코드를 통해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을 유포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특히 검거된 유포자 10명 중 8명은 미성년자로 이들 중에는 만 12세의 촉법소년도 포함됐다. 이들은 영상 1개당 1만∼3만원의 대가를 받고 구매자에게 다운로드 링크를 전송하는 방식으로 성착취물을 유포했으며, 거래는 계좌이체나 문화상품권을 이용했다.
 
경찰은 수사과정에서 확인된 5개의 디스코드 채널은 폐쇄했으며,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등 영상 1만6000여개를 압수 및 삭제 조치했다. 아직 검거되지 않은 86명은 국제 공조를 통해 추적 수사 중이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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