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도 닫혔다…삼성전자 노이다 스마트폰 공장 '셧다운'
슬로바키아 TV 공장 이어 동남아까지 코로나19 여파 미쳐
2020-03-23 09:42:33 2020-03-23 09:42:33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세계 최대 스마트폰 생산력을 갖춘 삼성전자 인도 노이다 스마트폰 공장이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가동을 멈췄다. 
 
23일 인도 외신 등에 따르면 인도 정부의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폐쇄 조치에 따라 수도 뉴델리 인근의 노이다 공장이 최근 생산을 중단했다. 삼성전자 외 노이다에 있는 중국 스마트폰 업체 오포, 비보의 공장도 이번에 함께 '셧다운' 됐다. 
 
오는 25일까지 노이다 공장 문을 닫지만, 추후 인도 정부의 통지가 있을 때까지 추가로 중단 기간이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제조업 외 삼성전자의 영업·마케팅·연구개발(R&D) 인력 등은 재택근무 중이며 고객 서비스 등 핵심 사업은 제한적으로 운영된다.
 
현재 인도는 지난 13일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사망하는 등 최근 빠르게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인도 정부는 13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외국인 입국을 사실상 금지했고 외교·교용 등 일부를 제외한 모든 비자 효력을 정지했다. 23일부터는 약국 등 일부 업종을 제외한 모든 사업장 운영이 중단된다. 
 
지난 2018년 7월9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인근 노이다 공단에 준공된 '삼성전자 제2공장' 준공식 행사장. 사진/뉴시스
 
노이다 공장은 지난 2018년 7월 삼성전자가 7억달러(약 8770억원)를 투자해 단일 공장으로는 최대 규모로 준공한 곳이다. 현지에서 원활한 부품 수급을 위해 삼성디스플레이는 1월 5억달러(약 6350억원)를 들여 노이다에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 패널 공장을 신설하기로 하는 등 대대적인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 2018년 노이다 공장 준공식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안내를 받아 시찰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적극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올해 안에 노이다 공장 생산능력을 연간 1억2000만대 수준까지 늘릴 계획이었다. 삼성전자의 한해 휴대폰 생산량이 3억대 정도인 것을 생각하면 약 40%가 노이다 공장을 거쳐 생산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 셧다운 사태가 장기화하면 삼성전자의 한해 스마트폰 생산량에도 어느 정도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삼성전자 슬로바키아 갈란타의 TV 공장이 23일부터 1주일 간 가동을 중단하기로 하는 등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됨에 따라 삼성전자의 국외 공장 생산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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