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22일 친문(문재인) 지지층이 겹치는 열린민주당을 향해 "대단히 부적절한 창당과 공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견제에 나섰다. 범여권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 지지표가 잠식될 것을 우려한 차원으로 보인다.
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21대 총선 공천 결과 기자회견을 하고 "우리당 공천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거나 판정을 앞두고 미리 불출마 선언을 한 분들, 경선에서 탈락한 분들이 (열린민주당의) 20명 예비후보 명단에 들어가 있어 대단히 유감"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21대 총선 공천 결과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그러면서 "열린민주당으로 우리 당원이었던 분들이 가고 있는 것은 그릇된 판단"이라며 "열린민주당이 공천 절차를 중단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또한 '4월 총선 후 합당 가능성이 없는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네"라고 짧게 선을 그었다.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도 "이번 선거에서 우리당 소속으로 출마하려다 안 된 분들 중에 탈당해서 무소속 출마하는 분들에 대해서는 영구제명 방침을 밝힌 바 있다"면서 "비례대표도 거기에 해당될 것"이라고 거들었다.
반면 자신들의 정체성을 '더 강하고 선명한 민주당'으로 밝히는 열린민주당 측은 이날 국회에서 비례대표 후보 기자회견을 하고 "(총선 날짜인) 4월15일까지는 전략적 이별"이라며 합당 가능성을 열어뒀다. 회견에는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 비서관,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 등이 참석했다.
김 전 대변인은 "당분간은 서로 다른 길을 갈 거다. 분열과 상처 주는 방식이 아닌 외연을 넓히고, 없는 부분을 확장해나가는 관계가 될 것"이라며 "가장 적절한 시점에 합쳐서 문재인정부의 성공을 위해 든든한 두 개 기둥으로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최 전 비서관도 "역사의 퇴행을 바라는 수구정당을 잡고 기어이 검찰개혁을 완수하는 불굴의 호랑이가 되겠다"면서 "결국 커다란 역사의 문장 위에서 하나가 될 것을 의심치 않는다. 그 하나를 위해, 문재인정부의 성공을 위해 제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밝혔다.
김 전 대변인을 포함한 열린민주당의 비례대표 후보 20명의 비례 순번은 이날 오전12시부터 23일 오후 7시까지 열린공천 선거인단 및 당원 투표, 중앙위원회 찬반 투표 등을 통해 최종 확정된다.
열린민주당 이근식 대표와 정봉주, 손혜원 등 최고위원, 비례후보 경선참가자들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열린 비례후보 추천 경선 참가자 공개 및 기자회견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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