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앵커]
코로나19의 치명타는 전 세계 경제도 무너뜨리고 있습니다. 특히 세계증시는 대공황 상황과 비교됩니다. 그런데 일부 기업들 주가는 급등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들인데, 초기 단계인 점에 비해 기업가치가 지나치게 부풀려져 위험하다는 지적입니다. 정기종 기자입니다.
[기자]
전 세계적 화두로 떠오른 코로나19 사태에 치료제 개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일부 기업들의 기업가치가 극초기 단계 성과로 급등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국내 증시는 코로나19 사태 확산에 따른 실물경제 타격과 각국 부양책의 미미한 효과에 연일 하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제약바이오업계 역시 상반기 주요 호재로 작용할 해외 학회 등이 연기되면서 마땅한 동력을 찾지 못한 모습입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최근 일부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했습니다. 모두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 발굴 성과를 발표한 기업들입니다. 문제는 각 사 상승을 이끈 치료제 후보 물질이 지나치게 초기단계에 불과하다는 점입니다.
대부분 실제 임상이 가능할지 확인하는 시험관내 실험 단계로 의약품 개발 단계 중 극초기 시기로 꼽힙니다. 동물임상을 비롯한 본 임상들이 줄줄이 남아있는 만큼 개발 완료까지 최소 3년 이상은 소요될 것이라는게 업계 중론입니다.
때문에 업계는 초기 단계 성과를 내세우는 기업들의 행보에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자칫 초기 성과를 부풀려 주가 부양에만 신경쓰는 움직임으로 비쳐질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빈번하게 산업 신뢰도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돼온 제약업종인 만큼 산업 전반에 걸친 가치 제고를 위해서라도 지양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개발에 나선 업체 역시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이례적이지만 치료제 발굴에 기여하겠다는 의도로 발표한 초기 성과가 투기적 성격으로 묶이며 내부적으로 당황하는 기업들도 있습니다. 일단 없는 내용을 발표한 것이 아닌 만큼 최대한 개발에 속도를 내면서 중간 과정을 공개한다는 방침입니다.
전문가들은 재앙으로 번지고 있는 코로나19 사태 속 희망이 될 치료제 개발이 산업 신뢰도를 낮추는 한탕주의로 변질되지 않기 위해선 후보물질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선행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뉴스토마토 정기종입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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