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족 "통합당, 차명진 공천 철회하라"
법원 앞 기자회견 열어…"최소한의 도덕 기준 회복 위해 처벌받아야"
2020-03-18 20:19:05 2020-03-18 20:19:05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세월호 유족과 관련단체들은 18일 차명진 전 의원을 공천한 미래통합당을 향해 "오늘 즉시 차명진에 대한 공천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4·16세월호참사 피해자 가족협의회와 4·16연대 등은 이날 인천지법 부천지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막말 차명진에게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들은 "차명진은 목숨보다 귀한 자식을 잃어 생살을 찢기는 아픔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부모들 가슴을 잔인하게 난도질했다"며 "우리 사회의 최소한의 도덕 기준을 회복하기 위해 차명진의 범죄행위는 반드시 처벌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통합당을 향해 "되돌릴 수 없는 역사적 과오를 짊어지기 전에 오늘 즉시 차명진에 대한 공천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는 18일 오전 경기 부천시 인천지법 부천지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앞서 차 전 의원은 지난해 4월15일 페이스북을 통해 "세월호 유가족들. 가족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쳐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 먹고 진짜 징하게 해 쳐먹는다"며 "자식 시체 팔아 내 생계 챙기는 거까진 눈감아 줄 수 있지만 세월호 사건과 아무 연관 없는 박근혜, 황교안에게 자식들 죽음에 대한 자기들 책임과 죄의식을 전가하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세월호 유가족 137명은 정신적 피해를 호소하며 차 전 의원을 모욕과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차 전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세월호 주민들한테, 유가족들한테 제가 다시 한 번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면서도 "다만 세월호 사건을 이용해서 자신의 정치적인 입지를 넓히려는 사람들, 예를 들어서 거의 결론이 났는데, 박근혜 대통령이나 황교안 대표에게 세월호 사고의 마치 원인 제공자, 세월호 수사를 방해한 자라고 규정해서 그들의 입지를 좁히고, 대신 자신들의 입지를 넓히는 이런 자들에 대한 문제가 있다. 저는 그 부분에서는 아직도 소신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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