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이번 교육부 발표는 '깜깜이'라는 평이 나온다. 그동안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연기가 거론되는 등 개학연기 발표에 따른 각종 학사일정 변화도 같이 명시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개학일부터 완전히 확정되지 않은 것이다.
1차 내지 2차 개학연기 발표와는 달리, 이번에는 연기일을 완전히 못박아두지 않았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주 더 연기해서 4월6일 개학을 준비하겠지만, 그 사이에 확산추세나 세계적인 상황 감안해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최악의 경우는 더 연기할 상황이 생길수도, 그렇지 않으면 조금 더 앞당길 수 있는 호전된 상황 생길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의 확산세에 따라서 4월6일 개학일 유지, 혹은 앞당길 가능성이나 더 미룰 확률을 모두 열어놨다.
개학일부터 유동성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의 학사일정 역시 확정되지 않았다. 유 부총리는 "개학되서 학사일정이 시작돼야 중간고사, 1학기 평가완료 시점을 정할 수 있다"면서 "대입 입시와 관련해 현실가능한 일정을 검토하고 있으며, 개학되는 것과 동시에 대입과 관련한 학사일정 정해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수능에 대해서는 개학 일정 확정되고 여러 종합적인 상황이 결정돼야 발표할 수 있다"며 "좀더 상황을 지켜보고 다음주 말쯤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불확실한 교육부 발표에 학부모들은 답답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교육 관련 커뮤니티인 '상위1% 카페'에서 고3 학부모들은 "대책은 언제 세울건지 답답해요. 장기플랜을 빨리 알려줘야 대학도 일정을 잡을 거고 수험생이나 학부모도 계획을 세우죠", "입시일정 대책을 내놓아야 학교에서도 재빨리 일정 변경해서 공지하지요. 학부모 고3들 모두 애타게 기다리는데 배려가 전혀 없네요"라는 글을 남겼다.
입시 학원에서도 이번 정부 발표만 봐서는 이번 개학연기가 수험생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지 가늠하기 힘들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의 오종운 평가이사는 "4월6일 개학도 확고하게 다 정해진 게 아니고, 수시 및 수능 일정이 정해지는 등 예측이 어느 정도 가능해야 대책이 가능할 것 같다"며 "여름방학이 줄어드는만큼 학생부종합전형(학종)에서의 자기소개서를 이번 연기 기간 동안 준비하는 게 필요하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유동적"이라고 설명했다.
부산 해운대구 양운고등학교에서 신입생 250명에게 택배로 교과서를 배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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