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해운물류업계에 디지털 전환 바람이 거세지면서 종합 물류 플랫폼을 운영하는 '트레드링스'가 주목받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해운물류업계는 화물 정보 비대칭, 비효율적 업무 환경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따른 물류비용 상승과 업무량 과다는 해운물류업계의 고질적 문제가 돼 버린지 오래다.
트레드링스는 화물 운송 전 과정을 모니터링하고 실시간으로 관리하는 서비스를 통해 업무 프로세스를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13일 트레드링스 서울 사무소에서 만난 박민규 대표는 "플랫폼 안에서는 고객과 판매자간의 거래뿐만 아니라 물류비 가격 비교와 위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마켓 플레이스를 형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민규 트레드링스 대표. 사진/뉴스토마토
국내 최초 '종합 물류 플랫폼' 개발
트레드링스가 종합물류플랫폼을 개발한 것은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해서다. 화물이 운송되기 위해서는 포워더(운송주선인)로부터 비용 견적을 받아야 하는데 운송은 무형의 서비스다 보니 가격을 정형화할 수 없었다. 국내에 등록된 포워더만 3700여개가 넘어 견적 비교도 어려운 상황이다. 화주(화물주인)는 포워더가 책정한 비용에 대해 객관적인 판단이 힘들다 보니 비합리적인 관행이 개선되지 못했다.
트레드링스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종합 물류 플랫폼을 선보였다. 화물 운송 의뢰인은 온라인을 통해 쉽고 빠르게 물류비를 비교 견적할 수 있고 바로 업체 선정도 가능하다. 박민규 대표는 "수출입기업은 견적을 받아도 정해진 가이드가 없어 검증할 수 있는 길이 없었다"면서 "우리의 플랫폼 안에서는 수 많은 물류사가 입찰에 참여하기 때문에 명확하게 비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물류 시장에 존재하지 않던 플랫폼 등장에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올해 기준으로 트레드링스 플랫폼을 사용하는 기업수만 1만2000여개에 달한다. 2018년 5만명이던 사이트 이용자 수는 올해 13만명으로 두배 이상 늘어나며 나날이 성장하고 있다. 수출입 업체들이 물류비 견적으로 향상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는 박 대표의 설명이다.
트레드링스 화물 위치 추적 시스템 쉽고(ShipGo) 화면. 사진/트레드링스
실시간 화물 위치정보 조회 가능
화물 위치 파악도 간편하게 할 수 있다. 지금껏 화물 위치 확인을 위해서는 수출입업체가 포워더에게, 포워더가 선사에게 문의하는 비효율적이고 불안정한 업무구조가 이뤄져 있었다. 특히 수출입 업체는 화물이 언제 출발하고 언제 도착하는지에 대한 날짜만 알 수 있다.
그런데 운송이 딜레이 되거나 환적지에서 환적하지 못할 경우 경제력 손실과 고객과의 신뢰에 큰 타격을 받게 된다. 트레드링스는 가시성 확보를 위해 국내 터미널의 실시간 스케줄 정보를 분석해 수출입 업무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제공한다. 화물의 도착 예정 시간, 위치 정보, 통관상황 등도 실시간으로 조회할 수 있다. 박 대표는 "화물이 실제로 선적돼 어디로 가고 언제 도착하는지 확인할 수 있고 딜레이 될 경우 얼마나 지연되는지도 알 수 있다"며 "수출입업체는 운송 지연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빠르게 대응할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 서비스는 업무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데도 한몫하고 있다. 예를 들어 담당자가 화물 한 건에 대한 정보를 일일이 엑셀로 옮기는데 1~2분이 걸린다. 매달 1000건의 화물을 처리할 경우 정리 작업에만 2000분이 소요된다. 자칫 잘못하면 전산처리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할 수도 있다. 트레드링스의 시스템은 화물의 선하증권(B/L)을 등록하는 것만으로 정보가 자동으로 업데이트된다. 박 대표는 "대기업의 경우 처리하는 물량이 많은데 매일 모든 건수를 일일이 입력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그동안 사람들이 반복적으로 하던 작업을 획기적으로 줄여 인력 소모를 감소시킬뿐 아니라 추가적으로 가시성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레드링스 쉽고의 화물 모니터링 화면.사진/트레드링ㅅ
중소기업 경쟁력 제고 위해 영업 확대
앞으로 트레드링스는 대기업 위주이던 영업활동을 중소기업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중소기업은 업무량이 과도한데다 물류 당담자가 없는 곳도 많다. 트레드링스의 솔루션이 제공되면 업무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박 대표는 "우리의 솔루션, 플랫폼을 제공하면 중소기업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중소기업까지 영업을 넓히는게 목표"라고 밝혔다.
화주들이 보다 향상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물류 빅데이터 분석 작업도 진행할 방침이다. 박 대표는 "선사들의 서비스 안정성과 정시성을 분석해 지표화하면 화주들은 서비스에 대한 선택의 폭이 넓어질 수 있다"며 "화주들이 안정적인 물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지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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