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현대제철이 원재료 철광석 가격 급등과 전방산업 수요 침체로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선데 이어 연간 영업이익은 67.7% 감소했다. 현대제철은 올해 자동차소재 경쟁력 강화에 집중해 실적 개선에 매진할 방침이다.
현대제철은 29일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매출은 1.3% 감소한 20조5126억원, 영업이익은 67.7% 줄어든 331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4조82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 감소했으며 영업손실은 1479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현대제철이 원재료 철광석 가격 급등과 전방산업 수요 침체로 직격탄을 맞았다. 사진/뉴시스
전방산업 수요 부진과 원재료 가격 급등에 영업이익이 대폭 하락했다. 현대제철은 "철광석 가격이 작년 한때 톤당 120달러까지 급등했음에도 자동차강판, 조선용 후판 등 주요 제품에 대한 가격 반영이 난항을 겪으며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현대제철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제품가 인상을 추진한다. 회사는 "작년 말부터 전 세계 철강사들이 절박함을 갖고 가격을 인상하려고 했는데 시장 상황이 호락호락하지 않았다"면서 "올해 판재류는 1월 2만원, 2월 3~4만원, 자동차는 최소 3만원 인상하고 조선사도 추가적인 원료가 변동에 따라 가격 인상을 위해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또 "가격인상이 계획대로 된다면 2분기 정도에 손익이 어느정도 확보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구조조정 가능성도 시사했다. 현대제철은 비핵심 사업부에 대한 구조조정 계획 질문에 "실제로 내부에서 검토 하고 있다"며 "결정된 것이 없기 때문에 말할 수는 없지만 올해 안에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수익성을 최대화하는 방향으로 내부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큰 폭으로 상승한 철광석 가격은 하반기에 들어서 안정화를 찾을 전망이다. 회사는 "철광석이 예상만큼 빠르게 하향 안정화되고 있지 않지만 당초 예상했던 75~80달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며 "연평균 65~70달러 정도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표/현대제철
한편 회사는 자동차 소재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 오는 2021년까지 설비 신예화 및 신규 투자에 1200억원을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또 2021년 1월 양산을 목표로 체코 오스트라바시에 핫스탬핑(Hot Stamping) 공장도 신설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작년 12월 시황이나 거래가격이 바닥을 찍고 올라오는 형국이라 올 1분기는 다소 어려움이 있겠지만 2분기에는 정상적인 이익을 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내부적으로 원가경쟁력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