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한국지엠 창원공장 비정규직 지회(이하 지회)는 최근 사측이 비정규직 직원들에 해고 통보를 한 후 신입직원 채용공고를 낸 것을 두고 “기만적인 행위이며, 불법파견을 피하려는 꼼수에 불과하다”고 26일 비판했다.
지회는 이날 성명서에서 “사측은 지난 23일 한시적 2교대제라는 이름으로 1교대 전환을 강제로 시행하고 있다”면서 “정규직은 주간조에 모두 출근시키고 비정규직에 대해서는 휴업조치를 한 뒤 비정규직 공정에 정규직을 전환배치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측은 물량부족을 이유로 1교대 전환과 비정규직 585명 대부분을 해고할 수밖에 없다고 했지만 24일 창원공장에 ‘사원모집공고’가 부착됐다”면서 “일거리가 없다고 비정규직을 쫓아내고 다시 신규사원을 모집하는 기만적인 상황을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24일 창원공장에 게재된 사원모집 공고의 일부. 사진/한국지엠 창원공장 비정규직 지회
지회는 사측의 해고 통보 및 휴업조치에 반발해 23일부터 창원공장에 출근해 자리를 지키고 있다. 또한 본관 앞 천막을 설치해 90여명의 조합원들이 순환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사측은 지난 10월 말 하청업체 7곳에 비정규직 직원 전원과 계약을 해지하겠다는 공문을 발송했다.
지회는 “사측은 불법파견 소송을 취하하면 위로금을 지급하고, 신규 인원 발생 시 우선 채용하겠다고 했다”면서 “이는 비정규직 대량해고와 1교대 전환의 목적이 불법파견의 책임을 피하려는 꼼수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지엠 창원공장 비정규직 지회 조합원들이 23일부터 사측의 해고 방침에 반발해 순환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한국지엠 창원공장 비정규직 지회
또, “정규직 전환은 커녕 585명을 해고해 불법파견 행위를 덮으려하고 있다”면서 “사측은 비정규직에 대한 해고를 중단하고 직접 고용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회는 오는 30일 창원공장 앞에서 ‘해고반대 2차 경남노동자대회’, 31일 ‘해고반대 촛불 문화제’를 개최하면서 투쟁의 수위를 높여나갈 예정이다.
한편, 한국지엠 관계자는 “창원공장 생산물량 감소로 2교대에서 1교대 전환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면서 “이번주부터 비정규직 직원에게 휴가를 통보했고, 내년부터 작업을 해야 하는 일부 정규직 인원들이 업무를 배워야 하는데 방해받고 있다”고 답변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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