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가 한국당의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신청으로 정기국회 핵심인 민생법안 처리가 지연되자 "악화되는 여론을 어떻게 감당할지 판단해야 할 것"이라며 "'면피 정치'가 아닌 '책임 정치'를 하라"고 비판했다.
홍 전 대표는 30일 페이스북을 통해 "필리버스터란 합법적인 의사진행 방해행위로 소수당의 법안저지 투쟁의 마지막 수단이다. 그러나 이것(필리버스터)도 종국적인 저지 대책이 될 수 없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여야 모두 진퇴양난에 빠졌지만 더불어민주당이 더 많은 선택의 카드를 쥔 셈이 되었다"며 "야당의 정치력과 지도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가 27일 경북 경산시 영남대학교 정치행정대학 강의실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홍 전 대표는 "민주당이 예산안과 민생법안을 12월3일 먼저 상정해서 처리하고 마지막 안건으로 패스트트랙 안건을 상정해서 필리버스터를 저지하면 정기국회 종료 후 바로 임시회를 소집할 것"이라며 "그러면 (민주당은) 그 다음 소집되는 임시회에서는 필리버스터 없이 바로 표결 절차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아울러 "결국 야당은 민심의 악화를 각오하고 예산과 민생법안도 필리버스터로 막아야 하는데, 예산은 12월3일까지 통과되지 않으면 정부 원안으로 확정이 되어 버리고, 남는 것은 민생법안"이라며 “그것(민생법안)을 필리버스터로 계속 막을 수 있을지, 악화되는 여론을 어떻게 감당할지 그것을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한국당은 전날 패스트트랙 저지 전략으로 '필리버스터' 전략을 꺼내들었다. 정기국회가 끝나는 다음달 10일까지 선거법 개정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등의 상정을 지연시키자는 계산이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29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본회의 개의와 필리버스터 보장을 촉구하는 문구를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