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예일대에 나경원 아들 입시 의혹 조사청원서 발송
4만여명 참여 서명지 포함…"검찰, 즉각 강제 수사 나서야" 촉구
2019-11-19 17:25:17 2019-11-19 17:25:17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시민단체가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아들에게 제기된 입시 의혹에 대해 예일대에 조사 청원서를 보냈다. 
 
사립학교개혁과비리추방을위한국민운동본부와 민생경제연구소, 국제법률전문가협회, 시민연대 함께는 나경원 원내대표의 아들과 관련한 예일대 입시 비리 의혹의 진상 규명과 적절한 조처를 촉구하는 청원서를 지난주 예일대와 미국 고등교육 당국에 접수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청원서는 지난 9월24일부터 10월20일까지 온라인 서명을 받았고, 제8차 서초동 검찰 개혁 집회에서 오프라인 서명 서명을 받았다. 온라인으로는 3만6430명이, 오프라인으로는 3441명이 서명에 동참했다. 서명지를 포함한 청원서는 예일대 총장과 교무처장, 뉴잉글랜드 고등교육위원회에 발송됐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나 원내대표의 아들 김모씨는 2015년 미국 뉴햄프셔과학경진대회에 출전해 전체 2등, 엔지니어링 분야 1등을 받았고, 이를 포함한 여러 대회 수상 경력으로 2016년 예일대 화학과에 입학했다. 이들 단체는 인체 연구에 필수적인 IRB(Institutional Review Board)를 사전에 승인을 받지 않았는데도 경진대회 신청서에는 IRB 승인을 받았다고 허위 사실을 기재하고, 출품한 연구 결과가 김씨의 독자적인 아이디어가 아니란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들 단체는 딸, 아들과 관련한 특혜 의혹과 입시·성적 비리, 스페셜올림픽코리아 사유화와 특혜 의혹, 성신여대 사학 비리 비호 의혹 등으로 그동안 나 원내대표를 6차례에 걸쳐 고발했다. 하지만 검찰은 첫 고발장 제출 이후 54일 만인 이달 8일에서야 고발인 조사를 진행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지난 13일 오후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충돌 사건과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검으로 출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에 대해 "지금이라도 검찰은 나경원 원내대표와 관련된 온갖 비리 의혹에 대해 즉각 강제 수사와 대대적인 수사에 나서야 할 것"이라며 "더욱이 나 원내대표는 모든 의혹과 혐의를 부인만 하고 있고 공개적인 해명도 회피하고 있는데, 지금 이 순간에도 증거 인멸과 은닉, 관련자 회유와 말 맞추기를 진행할 의혹이 매우 높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난 18일 MBC '스트레이트' 프로그램에서는 다시 한번 나 원내대표 아들의 부당 특혜, 스펙 사기, 입시 비리 의혹을 상세히 보도했다"며 "이 보도를 통해 그동안 제기됐던 아들의 예일대 입시 과정과 관련된 의혹들의 대부분이 사실임이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성신여대 김호성 전 총장은 18일 딸의 입시 비리, 성적 비리 의혹 사건과 관련해 '나경원 원내대표 사건은 권력형 비리 사건이며, 정유라 이화여대 비리랑 비슷하다'는 취지로 양심적으로 비리 의혹을 비판했다"고 덧붙였다. 
 
이들 단체는 '스트레이트' 보도 내용, 김호선 전 성신여대 총장의 폭로 내용, 스페셜올림픽코리아의 비리 문제와 관련해 추가로 밝혀지는 내용을 모아 나 원내대표에 대한 7차 고발을 진행할 방침이다.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공동소장, 김기태 국제법률전문가협회 부회장, 민영록 시민연대 함께 공동대표 등 회원들이 지난 9월3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정용기 정책위의장, 이만희 대변인에 대해 명예훼손 및 협박 혐의로 고발장을 제출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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