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 노조 집행부 임기막판, 임협 타결 '오리무중'
18일 차기 집행부 입후보자 등록 마감…27일 1차 투표
노사 입장차 여전해 이달안에 제시안 안나올 듯
2019-11-14 19:00:00 2019-11-14 19:00:00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현대중공업 노동조합 집행부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임금협상 교섭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현 집행부는 임기까지 최선을 다해 투쟁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노사 입장차가 워낙 커 별다른 성과없이 교섭권을 그대로 차기 집행부에 넘길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지부는 차기 집행부 선거기간에 들어갔다. 오는 18일 후보자 등록을 마감하고 27일 1차 투표, 29일 결선 투표를 진행한다. 조합원 과반수 이상의 표를 얻은 후보자가 선출된다. 다만 후보자가 3명 이상일 경우 1차 투표를 거쳐 1, 2위 득표자를 추린 후 결선투표를 실시한다. 
 
현 집행부의 임기는 오는 12월31일까지다. 사측과의 임금협상 교섭은 현 집행부가 이어갈 계획이다. 노조 관계자는 "노조원 징계 등 현안문제와 법인분할 무효화 소송 등 하루아침에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이 많아 교섭을 계속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 노동조합 집행부의 임기가 얼마 남겨 두지 않은 가운데 임금협상 교섭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법인분할 무효화를 주장하며 거리행진 중인 현대중공업지부. 사진/뉴시스
 
노조는 임기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13일 소식지 민주항해를 통해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노조 조직력을 사수하고 조합원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단체교섭이 끝나지 않은 지금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라고 전했다. 
 
노사는 일주일에 4차례 교섭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사측이 아직 제시안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노조는 제시안 제출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달 안으로 마련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입장차가 여전히 큰 탓이다. 회사 관계자는 "임금체계, 성과급 지급기준 등 노조와 협의해야 할 사안이 많이 남은 상황에서 바로 제시안을 내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회사의 제시안이 어떤 형태로든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러나 제시안에 대한 노조의 입장은 같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가 전환기를 기다리고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며 "6개월째 제시안을 내놓지 않고 있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현 집행부는 별다른 성과없이 차기 집행부에 교섭권을 넘길 가능성이 높다. 노조 관계자는 "임기는 연말까지지만 차기 집행부의 입장에 따라 교섭권을 넘기는 시점이 있을 것"이며 "임기를 마치기 전 협의를 통해 다음 집행부에 업무를 전달하는 작업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 노동조합 집행부의 임기가 얼마 남겨 두지 않은 가운데 임금협상 교섭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현대중공업지부가 지난달 임협 승리를 위해 파업 투쟁하는 모습. 사진/현대중공업지부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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