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창립 이래 첫 연간 흑자와 시장 매출 1조원을 자신했다. 주력 품목인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와 항암제 매출 증가를 기반으로 현재 개발 중인 안과 및 희귀질환 치료제와 개발 예정인 근골격 질환 치료제 분야에도 무게를 싣는다는 계획이다.
12일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CEO 기자간담회를 통해 "유럽에서 판매하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의 올해 3분기 누적 시장 매출만 6500억원에 이를 정도로 판매 실적이 상승하고 있어 창립 8년만에 첫 흑자 전환이 확실시 된다"라며 "올해 시장 매출도 처음으로 1조원 정도될 것으로 예측된다"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현재 총 4종의 바이오시밀러(베네팔리, 임랄디, 플릭사비, 온트루잔트) 제품을 허가받아 유럽과 미국, 한국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 특히 엔브렐 바이오시밀러 '베네팔리'와 휴미라바이오시밀러 '임랄디'는 유럽 시장 내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여기에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플릭사비'가 매출의 대부분을 담당하며 지난해 약 6500억원의 시장 매출을 합작했다.
올해 3분기까지 지난해 전체와 유사한 시장 매출을 거둬들인 주력 제품들의 활약은 사상 첫 흑자 자신감의 원동력으로 작용 중이다. 다만 제품 시장 매출은 파트너사와 수익을 나눠갖는 구조로 회사 실제 실적과는 다르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3687억원, 영업손실은 1031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고 사장은 1조원대 시장 매출액을 달성한다면 흑자 달성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고한승 사장은 "다른 글로벌 바이오 기업들이 매출 1조원을 달성하는데 약 21년 정도 걸렸던 것을 비교적 신생회사가 달성할 수 있다는 점이 CEO로서 뿌듯하고 직원들이 자랑스러운 성과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향후 기존 품목 공정 개선을 통한 원가절감을 통해 가격경쟁력을 높이고 추가 파이프라인 개발을 통해 성장세를 유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유럽과 미국에 집중하는 한편, 중국과 브라질 등 이머징 마켓에 대한 본격적인 진출 계획도 검토해 실행에 옮긴다는 방침이다.
현재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은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 'SB11'과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SB15', 솔리리스 바이오시밀러 'SB12' 등이다. 특히 안과질환 치료제의 경우 최근 미국 바이오젠과 미국·유럽 등 주요 국가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 및 영업 파트너십을 맺으며 시장 진출을 위한 기반을 다진 상태다. 이밖에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SB8' 역시 유럽에서 판매허가 심사가 진행 중이다.
이날 고 사장은 외형 성장에 따른 상생 관련 계획도 내비쳤다. 셀트리온과 함께 국내 바이오업계 양대 산맥을 구축하고 있는 만큼 해당 기대감에 부응할 수 있는 성과들을 내놓겠다는 방침이다. 고 사장은 "회사를 향항 업계 기대감에 대해선 잘 알고 있으며, 현재 유년기 정도에 도달했다고 판단되는 만큼 향후에는 혼자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국내 생태계를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할 것이며, 내년부터는 실질적인 성과로 보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이 1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CEO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창립 이후 첫 흑자 달성을 자신했다. 사진/삼성바이오에피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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