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낮은 거래량에도 불구하고 서울 아파트 가격이 16주 연속 상승 국면을 이어갔다. 충분한 거래량이 동반되지 않는 상황에서 시중에 풀린 유동자금과 서울 주택매매 심리가 회복되면서 아파트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10월 둘째주 서울 아파트값은 0.07% 올라 지난주 상승폭을 유지했다. 서울 아파트 가격은 지난 7월 이후 줄곧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양호한 인프라로 거주선호가 높거나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지역, 교통망 확충 호재로 주거환경개선 기대감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일 이날 오전 한 시민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공인중개소 앞에서 가격표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해당 기간 강남(11개구)은 0.08%, 강북(14개구)은 0.06% 각각 상승했다. 송파구(0.12%)의 경우 잠실, 신천동 내 주요 대단지 아파트 가격이 신고가를 경신하면서 25개 자치구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강동구(0.10%)는 신축 대단지 매수세로 상승세를 지속했다. 강남(0.09%), 서초구(0.07%)도 주요 지역의 선호단지 위주로 상승을 이어갔다.
강북 성동구(0.09%)는 왕십리뉴타운과 금호, 행당동 신축 및 대단지 위주로, 광진구(0.08%)는 정비사업, 동서울터미널 현대화 같은 개발호재에 따른 주거환경 개선 기대감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매가 상승과 더불어 서울 전세가 역시 동반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주 서울 전세가격은 0.08% 오르면서 전주(0.06%) 대비 상승폭을 키웠다. 가을 이사철과 맞물려 매물 부족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송파(0.14%), 강남(0.11%), 서초(0.10%)는 서울 평균을 뛰어넘는 상승폭을 기록했다.
지난 8월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일대의 아파트 단지가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반면 이같은 상승세에도 서울 주택 매매 거래량은 감소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9월 전체 서울 주택 매매 거래량은 1만1779건으로 전년동월 대비 38.7%%, 5년 평균 대비 30.6% 각각 줄어들었다. 전국 기준 주택 매매거래량 역시 6만4088건으로 전년동월 대비 15.8%, 5년평균 대비 24.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서울 부동산정보광장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2741건으로 전월(6252건) 대비 56.1%, 전년동월(7201건) 대비 61.9% 각각 감소했다.
특히 시장에서는 향후 추가적인 금리인하까지 언급되면서 서울 아파트 가격의 추가 상승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낮은 금리로 갈아타려는 대환대출 움직임도 본격화할 전망"이라며 "서울 집값의 가격 피로감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대체투자처가 많지 않은 데다 대기수요의 서울 쏠림 현상이 크다"고 말했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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