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위 응급실 '닥터헬기' 출동 성공률 89.5%
운영 39일간 19건 출동…도착 전 환자 사망 등 외 17명 살려
2019-10-17 14:06:48 2019-10-17 14:06:48
[뉴스토마토 조문식 기자] 전국 최초로 24시간 운용하는 경기도 응급의료전용 닥터헬기가 본격 운영에 착수한지 39일 동안 17명의 소중한 생명을 살린 것으로 집계됐다. 도는 지난달 4일 운행을 시작한 닥터헬기가 지난 12일까지 야간출동 6건과 다른 지역 출동 1건을 포함해 모두 19건 출동했고, 이 가운데 중증외상환자 17명을 구해 출동 성공률 89.5%를 보였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주·야간과 지역 구분 없이 현장을 누빈데 따른 것으로, 2~3일에 1명꼴로 인명을 구한 셈이다. 생명을 살리지 못한 2건은 헬기 도착 전 현장에서 환자가 사망해 회항한 1건과 도내 한 병원에서 뇌출혈로 치료를 받던 환자 1명이 헬기 이송 중 사망한 1건 등이다.
 
경기도청 잔디광장에서 지난 8월29일 열린 ‘응급의료전용헬기 종합시뮬레이션 훈련’에서 119구급대가 닥터헬기로 환자를 인계하는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도는 이번 성과의 배경에 대해 지난 6월 체결한 ‘응급의료전용헬기 이·착륙장 구축 업무협약’에 따른 헬기의 자유로운 착륙을 강조했다. 학교 운동장과 체육시설 등 기존에 활용하지 못했던 곳에 헬기가 착륙할 수 있게 되면서 효과를 냈다는 설명이다.
 
대표적인 사례는 최근 화성시 한 도로에서 발생한 추돌사고 현장 구조다. 지난 4일 오후 8시24분쯤 화성시 매송면 도로에서 포클레인과 버스가 추돌해 중상 3명 등 약 20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사고 당시 전복된 포클레인 탑승자의 부상이 심각해 생명이 위급한 상황이었지만, 12분만에 현장에 도착한 닥터헬기 덕분에 목숨을 건졌다. 자동차로 약 1시간 걸리는 거리였지만, 닥터헬기 덕분에 약 40분 단축할 수 있었다. 당시 헬기를 내렸던 남양고등학교는 학생이 없는 주간에만 일부 착륙이 허용됐던 곳으로, 협약 이후 야간에 착륙장으로 활용됐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난 8월29일 도청 잔디광장에서 열린 ‘응급의료전용헬기 종합시뮬레이션 훈련’ 중 닥터헬기에 탑승하고 있다. 왼쪽은 이국종 아주대학교병원 권역외상센터장. 사진/경기도
 
도는 닥터헬기 이·착륙장 구축 협약이 이륙 자체를 하지 못하는 기각을 줄여 현장출동 증가로 이어졌다고 평했다. 실제 전체 출동 요청 20회 가운데 19회의 출동이 성사, 기각률은 5% 수준으로 나타났다. 도 관계자는 “기각 1건이 출동 준비를 마치고도 사고 현장에서 환자가 급작스럽게 사망함에 따라 기각 처리된 점을 고려할 때, 사실상의 기각률은 ‘제로(0)’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19차례의 출동을 종류별로 보면, 실제 구조현장으로 날아간 ‘현장출동’이 11회로 가장 많았다. 이어 수술이 가능한 큰 병원으로 옮기기 위한 병원 간 전원이 7회, 회항 1회 등이었다.
 
닥터헬기가 남양고등학교에 착륙해 구조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진/경기도
 
조문식 기자 journalmal@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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