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5세대(5G) 상용화 직후 영업이익 후퇴를 겪었던 이동통신 3사가 3분기 직전 분기 대비 다소 늘어난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마케팅비 확대와 5G 투자로 다소 주춤했던 2분기 실적을 저점으로 반등을 기대하는 눈치다.
16일 통신업계 및 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이통 3사 3분기 영업이익 합계 예상치는 7945억원이다. 2분기 7596억원 대비 4.5% 늘어난 수치로 8000억원을 회복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통 3사 실적 추이. 자료/전자공시시스템와이즈리포트
업체별로는 SK텔레콤의 3분기 영업이익 예상치가 3293억원이다. 2분기 3228억원 대비 늘어난 수치다. KT와 LG유플러스도 영업이익이 소폭 늘어날 전망이다. 같은 기간 KT 영업이익 예상치는 3026억원, LG유플러스는 1626억원이다. 각각 5%, 9.4% 늘어난 수치다. 매출은 2분기와 비슷하거나 소폭 늘어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 예상 매출액은 SK텔레콤 4조4814억원, KT 6조1230억원, LG유플러스 3조1838억원이다.
이통 3사 공통적으로 수익성 개선이 전망되는 것은 5G 가입자 증가로 고가요금제를 사용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가입자당평균수익(ARPU) 상승이 기대되는 것이 주된 이유다. 마케팅 비용은 2분기 대비 크게 늘거나 줄지 않았을 것으로 관측된다. 2분기 과도한 5G 가입자 경쟁 대비 분위기는 안정됐지만 삼성전자 갤럭시노트10 5G 모델 등이 출시되면서 일시적인 과열 양상은 지속됐다. 다만 5G 가입자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마케팅 비용을 일부 상쇄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집계한 무선통신서비스 통계를 보면 지난 8월 기준 5G 가입자는 279만명에 이른다. 2분기 약 100만명에 견줘 가입자 수가 두 배를 훌쩍 뛰어넘는다. 아직 공식 집계는 나오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9월 기준 가입자 수가 3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본다. 2분기에는 월 30여만명이 증가했지만 7월 50만명, 8월 이후 90만명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서울 종로구에 한 휴대폰 판매 대리점. 사진/뉴시스
5G 효과로 직전분기 대비 실적 성장은 예상되지만, 전년 대비 실적 회복은 요원한 상황이다. 보안사업과 커머스사업 등 비 통신분야 효과가 기대되는 SK텔레콤을 제외하고는 전년 대비 영업이익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5G 커버리지 확대에 따른 설비투자도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실적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5G가 상용화됐던 2분기 대비로 분위기는 좋은 편"이라며 "5G 가입자가 계속해 늘어나고 있어 4분기에는 전년 대비 성장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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