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뛰어든 '플라잉카'…과제는 '인프라·대기오염'
우버, 내년부터 '에어택시' 시범 서비스
'패스트 팔로어'되려면 인프라·환경문제 함께 고려해야
2019-10-04 06:00:00 2019-10-04 06:00:00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수소전기차, 자율주행과 함께 본격적으로 개발에 나선 '플라잉카'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해외에서는 상용화를 앞둔 가운데 이와 비교하면 현대차는 속도가 다소 늦다는 지적이다. 또 플라잉카를 개발해도 아직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았고 대기오염 문제도 있어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을 것으로 보인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플라잉카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UAM(도심항공모빌리티) 사업부'를 신설하고 미국 항공우주국(NASA) 최고위직 출신 신재원 박사를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UAM 사업부는 시장 조기 진입을 위한 전체적인 로드맵을 설정하고, 항공 기체 개발을 위한 형상 설계와 비행 제어 소프트웨어 등 핵심 기술 개발에 집중한다.
 
이처럼 플라잉카는 자동차 제조업을 넘어 모빌리티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현대차가 수소전기차, 자율주행차와 함께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분야다. 수직으로 이착륙할 수 있기 때문에 활주로가 없는 도심에서도 택시처럼 이용할 수 있어 운송수단의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기대를 모은다.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한 개념이지만 내년 에서 택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다른 선두 기업들이 상용화에 근접해 있다.
 
우버가 내년부터 호주 멜버른에서 '에어 택시' 시범서비스에 나선다. 사진/우버 에어 홈페이지
 
가장 앞서 있는 곳은 미국 우버다. 우버는 내년 플라잉카를 이용한 항공택시 시범 서비스를 호주 멜버른에서 시작해 2023년 상용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공항과 도심 주요 빌딩 옥상에 정류장을 구축하고 수직 이착륙할 수 있는 4인용 플라잉카로 서비스한다. 우버의 플라잉카는 시속 241km, 초기 요금은 1.61km당 5~6달러 수준으로 서울역에서 여의도까지 이동한다면 약 2만2000원 정도의 요금이 나온다. 우버는 장기적으로는 요금을 1달러 미만으로 낮춘다는 방침이다.
 
우버가 속도를 내자 자동차 기업 아우디와 토요타도 플라잉카 개발에 뛰어들었다. 특히 토요타는 2017년 플라잉카 스타트업 '카티베이터'에 소액 투자하며 이 분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카티베이터는 플라잉카인 '스카이 드라이브' 개발을 마쳤는데 양산 목표는 최고 속도 150km/h,  비행고도는 약 10m며 조종사 1명만 탑승할 수 있어 택시보다는 '대형 드론' 형태일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플라잉카 시장은 자동차 기업은 물론 모빌리티 기업과 스타트업까지 뛰어들며 선점 경쟁이 이미 치열하기 때문에 현대차의 시장 도전 시점이 다소 늦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내에서는 인프라가 없어 플라잉카를 개발해도 당장 상용화하기 힘들 것"이라며 "인프라가 마련된 해외로 나가면 이미 기술력이 앞선 다른 기업이 많기 때문에 경쟁력이 없다"고 말했다.
 
또 장거리를 날지 않으면 온실가스 배출량이 내연기관차보다 많아 환경 문제도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미시간대 포드 연구진은 "35km 이내의 단거리에선 플라잉카의 에너지 소비가 더 많다"며 "에너지 소비가 많다는 건 온실가스 배출량이 더 많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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