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업계 '스마트선' 대비책 마련 시급
중국, 스마트십 R&D 합작사 설립해 기술 고도화 속도
일본과 LNG선 합작사 설립 등 스마트선 시스템 적극 개발
2019-09-19 06:00:00 2019-09-19 06:00:00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중국이 선박 기술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면서 국내 조선업계도 '스마트선'에 대한 대응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중국이 최근 일본과 액화쳔연가스(LNG)선 건조 기술력 향상을 위한 합작 조선소를 세운 것에 이어 이번에는 스마트선 시스템 개발에 적극 나섰기 때문이다. 선주들의 선박 운항 효율성 제고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대형 조선그룹 중국선박공업집단(CSSC) 산하의 CSSC Shanghai조선과 연구기관 CSSC Research Institute는 하이테크 기업 Shenzhen Baize, CITIC International과 선박, 해양산업 전반의 스마트 기술 연구개발(R&D)을 위한 합작사를 설립키로 했다. 
 
CSSC 연구소는 주로 선박이나 해양장비에 대한 스마트 기술 연구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CITIC International은 귀금속, 비철금속 삼품을 현물거래하며, Shenzhen Baize는 벤처캐피탈 업체다. 이들이 합작사를 설립한 것은 선주들의 선박 안전성 향상, 선박 운영 최적화 등에 대한 요구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합작사는 향후 스마트선박 시스템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 들어 항로 최적화, 고장 사전 예측, 운영상 안전 확보, 효율성·생산성 관리 능력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특히 합작사의 스마트 기술은 조선업을 넘어 중국 제조업 전반에 적용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지난달에는 LNG선 발주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일본과 합작 조선소를 설립하기도 했다. 이 합작사에는 중국 양자강조선소와 일본 미쓰이E&S조선 등이 참여했으며 소형 LNG선을 시작으로 대형 LNG선까지 건조 능력을 높일 계획이다. LNG선 발주 시장은 국내 조선업계가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조선소를 육성해 경쟁력을 키우려는 것으로 여겨진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최근 조선업계의 선박 개발 방향이 스마트선 또는 친환경선 개발로 나뉘어 가고 있다"며 "나중에는 두가지 기술이 결합된 스마트·친환경 선박이 탄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의 스마트선 관련 기술도 무시할 수 없다. CSSC 산하의 상해외고교조선은 지난해 전 세계 최초로 지능형(Intelligent) 초대형 광석운반선(VLOC) 'IVLOC'를 건조해 선주사에 인도한 바 있다. 이 선박은 DNV GL(노르웨이-독일선급)에 입급했으며 선박 의사결정 지원 시스템, 에너지 효율 관리, 시스템 최적화 등의 능력을 갖추고 있다.
 
중국 상해외고교조선이 건조해 지난해 인도한 지능형 초대형 광석운반선, 사진/DNV GL 
 
중국이 기술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국내 조선업계도 이에 대해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중국은 자율운항선 테스트베드를 구축하고 있다. 국가적으로 자율운항선을 테스트할 수 있는 해상실증센터도 건립하고 있다. 스마트선은 상선과 달리 한중일 3국의 기술력이 비슷한 수준이라는 평가도 있다.
 
특히 스마트선에 들어갈 핵심 기자재는 아시아 3국보다 미국이나 유럽이 압도적인 기술력을 보이고 있다. 중국이 스마트선 건조를 위해 유럽에서 핵심 기자재를 얼마든지 들여올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스마트화와 관련해 중국이나, 한국, 일본 중 기술력이 어디가 더 낫다고 평가하기 어렵다"며 "물론 지금은 국내 조선업계의 선박 설계능력이 뛰어나다 보니 경쟁국보다 앞서나가고 있지만 스마트선에 대해서는 시각을 달리 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의 적극적인 기술개발에 대해 국내 업계도 견제나 주시할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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