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착한 가격'…한국지엠, 트래버스로 부활 노린다
4520만원부터…팰리세이드 독점 국내 대형 SUV 시장 출격
전국 400여 곳에서 AS 가능…디젤 모델 없어 아쉬움
2019-09-04 15:35:29 2019-09-04 15:35:29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쉐보레가 수입 대형 SUV '트래버스'를 당초 예상보다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면서 이목을 끌고 있다. 북미보다 가격을 낮게 책정하면서 한국 시장에서의 성공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4일 한국지엠 쉐보레는 강원도 속초 롯데리조트에서 트래버스 출시 기념 시승행사를 열었다. 이날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은 "미국은 대형 SUV 고향으로 트래버스는 그 유산을 토대로 만들어져 넉넉한 공간과 성능을 자랑한다"며 "신형 트래버스는 지난해 20% 성장률을 기록한 모델로 북미 전역 까다로운 고객들에게 사랑받았으며 한국 고객들의 마음도 사로잡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트래버스는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가 돌풍을 일으킨 대형 SUV 시장을 공략한다. 특히 예상보다 낮게 책정한 가격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트래버스는 당초 5000만원대 가격으로 출시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쉐보레는 4520만원부터 가격을 책정했다.
 
구체적으로는 △LT 래더 4520만원 △LT 래더 프리미엄 4900만원 △RS 5098만원 △프리미어 5324만원 △레드라인 5522만원이다. 이날 시저 톨레도 한국지엠 부사장은 "다른 수입 대형 SUV가 5050만원부터 시작해 6000만원 이상인 것으로 볼 때 트래버스 가격은 매우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지엠 쉐보레가 지난 3일 출시한 대형 SUV '트래버스'. 사진/김지영 기자
 
특히 가장 낮은 트림인 LT 레더의 경우 북미 판매가격보다 480만원 저렴하다. 지난해 선보였던 이쿼녹스가 동급 다른 차종보다 비싸 흥행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트래버스가 출시된 지난 3일 이 모델은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인기검색어에 오르며 '나쁘지 않은 가격'이라는 평을 받았다. 쉐보레도 수입차 중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대형 SUV 시장을 잡겠다는 포부다.
 
곧 출시될 다른 대형 SUV와 비교해도 저렴하다. 이달 출시되는 기아자동차 신차 '모하비'는 4700만원부터 가격을 책정했고, 수입 대형 SUV 1위 포드 '익스플로러' 새 모델은 5000만원 중반대에 가격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대형SUV 시장 최강자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보다는 최저 가격 기준 약 1000만원 비싸지만 쉐보레는 국산차보다는 수입 모델들이 경쟁자라고 말하고 있다.
 
'트래버스' 내부. 3열로 구성돼 있다. 사진/김지영 기자
 
회사는 동급 최대 공간을 마케팅 포인트로 내세우고 있다. 길이 5200mm, 폭 2000mm인 트래버스는 시장을 이끌고 있는 팰리세이드보다 약 200mm 길고 폭은 살짝 넓다. 전국 400여개에 달하는 AS센터도 다른 수입차와 비교했을 때 큰 장점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파워트레인은 3.6리터 6기통 직분사 가솔린 엔진과 하이드라매틱 9단 자동변속기를 달았다. 주행 성능은 314마력, 최대토크는 36.8kg·m다. 팰리세이드와 2018 익스플로러 3.5 가솔린 모델과 비교하면 마력과 최대토크 모두 앞선다. 사륜구동을 기본 탑재했고, 주행 환경에 따라 전륜 모드, 오프로드 모드 등으로 전환할 수 있다.
 
이처럼 강력한 주행 성능은 장점이지만 디젤 모델 없이 가솔린으로만 출시해 아쉽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21일 사전계약에 나선 기아차 모하비가 첫날 2500여대 계약을 성사하며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트래버스 흥행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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