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한국지엠 대형 SUV '트래버스'가 국내에 상륙한다. '가성비'로 무장한 팰리세이드가 이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트래버스도 가격 경쟁력이 흥행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한국지엠에 따르면 회사는 오는 9월 초 트래버스를 국내에 출시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내년 초 출시를 예상했지만 경영정상화를 위한 매출 증대 계획에 따라 한국지엠 경영진이 출시 시기를 앞당긴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에 출시하는 트래버스는 2017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한 2세대 모델로 전장이 5189㎜ 다. 실내 공간이 동급 중 가장 넓은 851㎜며, 트렁크 적재량은 기본 651ℓ, 3열을 접으면 1645ℓ, 2열과 3열을 모두 접으면 2781ℓ까지 실을 수 있다.
트래버스는 이 같은 넉넉한 실내 공간을 무기로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두 자리 수 성장세를 기록했던 모델이다. 하지만 한국에서도 이를 이어갈지는 미지수다.
올해 국내에서 대형 SUV는 약 10만대 시장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보이는데 올 1월 출시된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가 지난달 누적 계약 건수 6만대를 돌파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한국지엠이 오는 9월 대형 SUV '트래버스'를 출시한다. 사진/한국지엠
트래버스는 현재 미국 시장에서 3475만~6073만원에 팔리고 있는데 3475만~4408만원에 국내 판매하는 팰리세이드와 단순 비교하면 최대 가격 기준 1665만원 더 비싸다.
때문에 한국지엠은 포드 익스플로러,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 지프 그랜드 체로키 등 수입 SUV를 경쟁 차종으로 삼고 있다. 이들은 모두 5000만원 이상 가격의 차종으로 이에 따라 트래버스도 5000만원대 전후로 가격이 정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문제는 이 같은 가격이 소비자를 설득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점이다. 트래버스는 국내에서는 생산하지 않는 수입차이지만 쉐보레 브랜드 자체가 수입차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는 않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트래버스가 5000만원 가격대로 시장에 나올 경우 가성비 측면에서는 팰리세이드에 밀리고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다른 수입차를 따라가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동급 최대 실내 공간과 사륜구동 기반으로 트레일러가 전 트림에 기본 적용된다는 점을 마케팅 포인트로 수입 SUV와 경쟁할 계획"이라며 "트래버스는 전국 쉐보레 AS 센터를 기반으로 수리를 받을 수 있는 공간도 다른 수입차와 비교해 월등히 많아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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